너브숭이
1949년 제주 4·3 당시 민간인이 집단으로 학살된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위령비와 기념관이 마련됐다.
31일 제주도와 4.3희생자 북촌유족회는 북촌 노븐숭이 일대 2,532㎡부지에 위령비, 문학기념비, 방사탑, 기념관 등 294㎡의 시설을 마련하고 개관식을 가졌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는 1949년 1월 17일 북촌 인근 마을인 함덕리에 주둔하고 있던 2연대 3대대 군인들이 북촌리 주민들을 북촌 초등학교에 강제로 끌고와 소나무밭 등에서 처형한 곳이다.
학살된 주민들은 너분숭이 일대에 임시매장했다가 4·3사건 뒤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도 했지만, 어린이와 무연고자 등은 임시매장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당시 주민이 하루에 300명 이상 학살되는 등 412명이 희생됐지만 역사속에 숨겨지다,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삼촌''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개관한 북촌 너븐승이 4.3기념관에는 북촌리 집단학살사건의 진상조사서와 ''순이삼촌'' 소설 문학기념비 형식으로 설치돼 있다.
또 북촌리 마을에서 자체 조사한 4.3희생자 조사서 등이 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이와함께 ''순이삼촌'' 초판본과 일어판, 영어판 소설이 전시돼 있고, 소설가 현기영 선생이 취재 당시 사용했던 녹음기와 다른 저서들이 함께 있다.
제주도와 4.3유족회는 너븐숭이 4.3기념관에 4.3해설사 등 전문 인력을 고정배치해 전시관과 북촌리의 4.3유족 현장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