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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년만에 IRBM 발사한 듯…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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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비행거리 800km, 고도 2천km…화성-12형과 가장 비슷
발사 자체도 4년만,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IRBM도 처음
문 대통령, 발사 직후 NSC 전체회의 긴급 소집
"IRBM이라면 모라토리엄 선언 파기 근처 다가가"

30일 서울역에서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연합뉴스30일 서울역에서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북한이 약 4년만에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쐈다. 마지막 발사로부터 4년 4개월만이자, 2018년 4월 이른바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처음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07시 52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거리 약 800km, 고도는 약 2천km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 제원은 2017년 5월 14일 화성-12형 발사 당시와 가장 비슷하다. 당시 비행거리는 약 700km, 고도는 2천km 이상이었다. 북한은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이 미사일을 공개하며 "로케트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주체 106(2017)년 5월 14일 새로 개발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IRBM이 첫 성공한 이후 북한은 화성-14형과 15형 ICBM도 잇따라 발사하며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았다. 화성-12형 자체도 북한 전략군 김락겸 사령관이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 같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미사일을 마지막으로 발사한 일은 2017년 9월 15일 평양 순안비행장(순안국제공항)에서다. 비행거리 3700km에 고도 770km를 기록했는데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가 3400km로, 실제 '포위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 NSC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 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바, 관련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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