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 제공포스코가 대표적인 굴뚝 산업인 철강 사업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철강 중심의 기업 DNA를 미래 사업 영역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물적분할을 거쳐 오는 3월 2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3월 2일 이후에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아래에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자회사가 자리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이에 29일 재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주력인 철강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수소사업 등 신성장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핵심 사업은 철강을 비롯해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미래 사업 등 7가지다.
구체적으로 철강 사업은 글로벌 탄소중립 확산에 대응한 '그린 스틸'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친환경 경쟁력을 보유한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오는 203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줄인 7100만 톤으로 목표를 잡았다. 조강 능력은 2030년 기준 목표 2300만 톤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차전지 소재는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현재의 11만 5천 톤에서 2030년 68만 톤(양극재 42만 톤·음극재 26만 톤)까지 확대하고 원료부터 제품까지 밸류 체인 확장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차전지 소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 사업은 자체 보유한 광산과 염호를 통해 2030년까지 니켈 14만 톤, 리튬 22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아울러 오는 11월 광양에 준공하는 1단계 리사이클링 공장을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화한다.
수소 사업은 블루·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0만 톤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투자비 10조 원을 투입, 연간 매출 2조 3천억 원을 올릴 계획이다. 이후 사업을 고도화해 2050년에는 연간 700만 톤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수소 공급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천연액화수소(LNG)와 암모니아, 신재생에너지 등 수소 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고, 건축·인프라 분야에서도 제로에너지 빌딩, 모듈러 건축, 수소생산플랜트 등 친환경 분야 수주를 확대한다.
식량 사업은 국제환경인증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지주회사 체제 아래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미래 사업 발굴도 추진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현재 43조 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대시키는 한편 주주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