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방적으로 아쉬워했죠" 대전 떠난 박주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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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골키퍼 박주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충남아산 골키퍼 박주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사랑하는 사람의 아쉬움이 더 크다는 말이 있잖아요."

골키퍼 박주원(32, 충남아산)은 2013년 대전 시티즌(현 하나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청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대전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하지만 대전에서 기회가 적었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동준(제주 유나이티드)의 합류로 최근 2년 동안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에 경찰청 시절 스승이기도 한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대전을 떠났다.

박주원은 18일 부산 전지훈련 중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이적한 선수들과 새로운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면서 "지난해 기회를 많이 못 받아서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그 전 경험을 토대로 동계훈련을 잘 마무리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충남아산을 선택한 이유는 박동혁 감독이었다. 경찰청 복무 시절 스승의 러브콜에 흔쾌히 이적을 결정했다.

박주원은 "경찰청에서 처음 만났다. 그 때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 신뢰를 쌓기까지 조금 오래 걸렸다. 신뢰를 쌓고 나니까 서로 원하는 것을 알아 퍼포먼스적으로 최고 시너지가 나왔다"면서 "FA가 되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신뢰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떠올렸고, 감독님과 충남아산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을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박주원은 "섭섭한 감정보다는 내가 일방적으로 아쉬워하는 것이 있었다. 한 팀에서 오래 있어서 외적인 환경이 많이 변했는데 나만 그대로인 경우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쉬움이 더 크다는 말이 있다.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면서 구단과 생각하는 가치관이 달라졌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앞으로 얼마나 축구를 더 할 지 모르지만, 더 배우고 싶어서 이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소속팀 대전은 지난해 K리그2 연봉 1위(67억6400만원) 팀이다. 반면 충남아산은 17억4700만원, K리그 최저 연봉 팀이었다.

박주원은 "환경적인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무리 좋은 팀에 있어도 소외 받는 선수가 있다"면서 "충남아산을 선택한 이유도 규모가 크지 않고, 예산이 많지 않아도 가족 같은 분위기와 팀이 하나가 되는 원동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예산이 많은 팀과)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것들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충남아산에서는 더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박동혁 감독도 베테랑 골키퍼 박주원의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2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박주원은 "대전에 있으면서 공백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도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했다.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충분히 익혔다"면서 "퍼포먼스적으로는 자신이 있다. 다만 동계훈련을 통해 감독님,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런 부분만 이뤄지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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