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이 안 될 수도 있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경악스럽다는 반응이다.
"조용히 넘어가려 했는데…너무 키웠다"
18일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15일 "
걔네들(유시민 등 유튜버)이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도 정경심도 그냥 가만히 있고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조용히 넘어가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해도 충분히 할 걸 김어준하고 (유시민이 판을) 너무 키웠다"며 "
조국의 적도 믿거나 말거나지만 진짜 적은 유시민"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발언은 김어준, 유시민 등 진보 인사들을 비롯한 유튜버들이 판을 키우는 바람에 '조국 수사'가 검찰과 문재인 정권의 싸움으로 비화됐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與 "윤석열 행보에 김씨가 결정적 역할…기막힐 노릇"
민주당은 경악스럽다는 반응이다. 공적 권력을 사유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배우자가 검찰총장 권한에 개입해 수사에도 관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냐"며 "이와 같은 김씨의 위험성을 향후 여론이 주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
어딜 봐도 위험한 김건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
윤석열 후보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적 행보에 김건희 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
조국 전 장관 수사부터 선대위 구성과 운영까지 김건희 씨의 손을 탔다는 사실이 짙게 묻어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20년 5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공판에서도 검찰은 "국민의 대통령임에도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자신과 최서원 씨를 위한 사익추구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최씨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징역 10년과 추징금 33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재명 "민생경제에 더 관심 기울일 것"…공식 대응은 피해
민주당은 일단 김씨의 녹취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피하고 향후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녹취록에 대해 "
그 문제에 대한 개인 관심보다 국민 민생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며 자세한 말은 아꼈다.
당은 대신 김씨의 녹취록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을 비롯한 야당을 비판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당 선대위는 이날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김우영 대변인)라며 윤 후보에게 공식 해명을 요구했고, "국민의힘 인사들의 과잉 충성 경쟁이 눈 뜨고 보기 힘들 지경"(남영희 대변인)이라며 김씨를 비호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