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두바이엑스포 현장을 찾아 "2030년, 한국의 해양 수도 부산에서 다시 만나 '세계의 대전환'이라는 담대한 항해에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문 대통령이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시장, 기업인, 문화·예술인 등이 직접 아랍에미리트(UAE)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아 '해양수도 부산'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부산이 전쟁의 폐해를 딛고 성장한 글로벌 도시라는 것을 강조하며 '부산 마케팅'에 나섰는데, 실제 유치전에서 이 전략이 주효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바이 현지 시간으로 16일 "2030년, 한국의 해양 수도 부산에서 다시 만나 '세계의 대전환'이라는 담대한 항해에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알 와슬 광장에서 열린 '한국의 날' 공식행사 연설에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삼았다. 이는 두바이 엑스포가 추구하는 목표와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식민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뒤 첫 참가한 1962년 시애틀엑스포를 언급했다.
당시 개발도상국 입장으로 겨우 엑스포에 참여했지만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 엑스포를 개최할 역량을 갖췄다며 우리나라의 발전을 상징하는 곳이 바로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등 부산대표단도 15일 부터 두바이엑스포 현장을 찾아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 등 부산대표단도 15일 두바이엑스포 현장에 도착해 일본관, 미국관, 앙골라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의 역사와 미래, 스토리 텔링'으로 유치전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국 첫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은 부산이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국제도시라는 것에 주목했다.
한국전쟁 때 전국의 피란민을 수용한 역사적인 도시였지만, 폐허를 딛고 교통·물류의 허브로 전 세계 제2의 환적 중심 항만도시로 자리 잡은 것이 '인류의 진보'라는 엑스포 정신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부와 부산시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 전반전을 '부산의 역사, 미래, 국제도시로서의 매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은 2005년 APEC 정상회의에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각국 정상이 찾는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부산은 2005년 APEC 정상회의에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각국 정상이 찾는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풍부하다. 부산시청 제공
국제회의 개최 등으로 각 도시의 국제화 순위를 집계하는 국제협회연합 즉 UIA 기준으로 부산은 아시아 4위, 세계 9위 글로벌 마이스 도시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성공을 상징하는 도시가 부산이고, 2030부산월드엑스포 주제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대전환'에 가장 상징적인 도시임을 알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실사 항목 중 엑스포의 주제와 개최 지역과의 연관성은 평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5개국 중 부산의 가장 큰 맞수는 4번째 월드엑스포에 도전장이 낸 러시아 모스크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은 엑스포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도시 스토리와 국제도시로서의 매력, 지역민의 유치 열망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올해 유치계획서와 국제박람회 기구 실사만 무난히 통과하면 유치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