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있는 새사랑교회 이정호 목사와 오지영 사모. 와플을 이용해 동네주민과 소통을 하고 있다. [앵커]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모든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도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목회자들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경기도 용인의 한 작은 교회는 와플을 이용해 주민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와플이 나오기도 전인데, 벌써 학생들이 줄을 섰습니다. 아이들은 새사랑교회 이정호 목사를 사장님이라 부르며, 묻지도 않았는데, 와플이 정말 맛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여기 엄청 맛있어요."저희 사장님하고 정말 친해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따끈한 와플이 나오자. 이정호 목사가 시럽을 뿌리고 아이들 손에 하나 씩 쥐어줍니다. 매주 목요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아파트 상가 앞에 와플 잔치가 열립니다. 상가 지하에 있는 새사랑교회 이정호 목사와 오지영 사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와플을 만들어 동네 주민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 목사와 오 사모가 와플 전도를 시작한 건 4년 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칼을 갈아주는 칼갈이 전도를 하던 중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와플 전도였습니다.
새사랑교회는 비록 상가 지하에서 시작했지만, 코로나 19 이전에는 70명까지 출석하던 안정된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비대면 상황이 되면서 온라인 콘텐츠가 풍부한 교회로 교인들이 하나 둘 떠나갔습니다. 설상가상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인해 와플 전도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렇게 2년을 보낸 이 목사와 오 사모는 더 이상 무기력하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힘을 냈습니다. 와플 전도를 다시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부흥의 불씨를 살려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정호 목사 / 새사랑교회
"계속 목요일 이 시간, 일주일에 한 번 와플 전도를 통해 이 지역에 있는 분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 전도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 그 자리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엔 반죽과 기계 설치, 뒷정리 등을 교인들과 함께 했지만 이제는 오롯이 이정호 목사와 오지영 사모의 몫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지영 사모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오지영 사모 / 새사랑교회
"다른 전도보다 와플 전도가 가장 쉽고 재밌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거는 사람을 모으는 거니까 다른 전도는 저희가 찾아가는 건데 오히려 부담이 덜하고 재밌고 그렇더라고요."
이정호 목사와 오지영 사모는 코로나 19로 인해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언제까지 무기력하게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뭔가 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미자립 교회들이 용기를 갖고 코로나 19를 함께 헤쳐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