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帝의 화려함? 준우승 징크스에 울었고, 더 많이 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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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 여제' 김가영이 4일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 맞추는 모습. PBA'포켓볼 여제' 김가영이 4일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 맞추는 모습. PBA
'포켓볼 여제' 김가영(38∙신한금융투자)이 3쿠션까지 진정한 당구 여제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년여 만에 프로당구 여자부 정상에 오르며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가영은 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29∙크라운해태)를 넘었다. 세트 스코어 4 대 1(11:6 11:6 10:11 11:1 11:6)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9년 12월 프로당구(PBA) 원년인 2019-20시즌 'SK렌터카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정상 등극이다. 4회 우승의 이미래(TS샴푸), 3승의 임정숙(SK렌터카), 2승의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강지은에 이은 6번째 LPBA 다승자가 됐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깼다. 김가영은 첫 우승 이후 2020-21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1-22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등 3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는 김가영의 5회째 결승 진출.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김가영은 4강에서 포켓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얼짱 차유람(웰컴저축은행)을 3 대 0으로 완파한 기세를 이었다.

김가영이 4일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서운 표정으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김가영이 4일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서운 표정으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결승에서 김가영은 첫 두 세트를 11 대 6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통산 3승을 노리는 강지은도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다. 10 대 10에서 김가영이 수구를 바꿔치는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3세트 실수가 전화위복이 됐다. 김가영은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4세트를 11 대 1로 완벽하게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강지은도 5세트 2이닝까지 5 대 2로 앞서며 저항했지만 김가영이 4, 5이닝 연속 4점을 몰아치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가영은 우승 상금 2000만 원과 시즌 랭킹 포인트 2만 점을 거머쥐었다. 휴온스 챔피언십 이후 한 달 반 만의 정상에 도전한 강지은은 준우승 상금 6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1만 점에 만족해야 했다. 64강전에서 이닝 평균 1.9점을 올린 이미래가 '웰컴저축은행 웰뱅 톱 랭킹'으로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우승 뒤 김가영은 "(3쿠션으로 전향한) 3년 동안의 모든 노력과 고생을 보상 받는 느낌이고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가영은 세계선수권대회, US오픈, 차이나 오픈, 암웨이 컵 국제오픈 등 포켓볼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도 따내는 등 포켓볼 여제로 군림했다. PBA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해 3시즌째를 치르고 있다.

3쿠션 전향하면서 고충도 적잖았다. 김가영은 "눈이 수구보다 적구를 쫓아가는 습관이 있어서 고치려고 하지만 막상 긴장되는 순간에는 놓치게 된다"면서 "샷의 다양성과 속도 조절 등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복잡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포켓볼 선수들이 3쿠션으로 넘어온다고 다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준우승 징크스에 따른 마음고생도 심했다. 김가영은 "중요한 순간에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준비해왔던 것들이 원상복귀되는 느낌이었다"면서 "긴장될수록 샷이 뻣뻣해지는 게 반복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하는 편이라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컨트롤이 어렵다"면서 "머리로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몸으로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징크스를 깬 김가영은 이제 3쿠션에서도 전설을 완성할 태세다. 김가영은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라면서 "많이 기다려왔으니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우승하고 기쁨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켓볼 여제' 김가영이 명실상부한 당구 여왕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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