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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무역 역사 새로 쓴 한국 수출…올해 '7천억달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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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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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무역액 사상 최대…15대 품목·9대 지역 모두 성장
지난해 수출 6천445억4천만달러 역대 최대…올해 코로나19-공급망 변수 주목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NOCUTBIZ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과 무역액이 나란히 66년 무역 역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며 금자탑을 세웠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요 품목에서부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신(新) 유망품목에 이르기까지 수출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올해도 수출은 경기 개선 흐름을 타고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간 수출·무역액 사상 최대…3년 만에 수출 플러스 전환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수출은 6445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이로써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 6049억 달러를 약 396억 달러 상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동시에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2010년(28.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천억 달러, 2018년 6천억 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이어 작년에는 연간 수출액 최고기록을 달성하며 무역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래 66년의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지난해 수입은 31.5% 늘어난 6150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 결과 무역액은 1조 2596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294억 9천만 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수출은 607억 4천만 달러, 수입은 613억 2천만 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3%, 37.4% 증가했다.

2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 600억 달러대를 기록한 동시에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 수출액은 2006년 300억달러, 2008년 400억달러, 2013년 500억달러대에 각각 처음 진입한 이후 8년 만에 600억달러대로 성장했다.

12월 무역액은 1221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월간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9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반등하기 시작한 수출은 그해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작년 3월부터는 10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수출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7위를 유지했다.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인 8위로 도약했다.

전세계에서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등 10개국이다.
특히 10대 무역국 가운데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아 무역흑자를 낸 나라는 한국, 중국, 독일, 네덜란드 등 4개국에 불과하다.


◇ 15대 품목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올해는 성장세 둔화할 듯



지난해 수출이 날개를 편 것은 코로나19의 기저효과에 더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전통적인 주력 품목과 신(新) 유망품목이 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반도체(29.0%), 석유화학(54.8%), 일반기계(10.8%), 자동차(24.2%), 철강(37.0%), 선박(16.4%) 등 15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15대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최초다.

이 가운데 반도체(1279억 8천만 달러)와 석유화학(550억 8천만 달러)은 업황 호조와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일반기계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속 우리 기업의 공작·건설기계 수주 증가로 530억 8천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 호조 등의 효과로 464억 7천만 달러어치가 수출돼 역대 4위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162억 4천만 달러), 이차전지(86억 7천만 달러) 등의 수출도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 시스템 반도체(31.3%), 친환경차(51.7%), OLED(33.2%), 화장품(21.5%), 농수산식품(13.2%), 플라스틱제품(11.3%)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지역별로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중국(22.9%), 아세안(22.3%), 미국(29.4%), 유럽연합(EU·33.9%) 등 9대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한국 수출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들의 '위드 코로나' 시행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수입 수요 개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같은 글로벌 협력 공조 강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들을 중심으로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다만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분쟁 및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이 수출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수출 성장 폭은 작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연구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수출 증가율은 1.3~2.1%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고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공급망 리스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해 '수출 7천억달러 달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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