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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샷 넣고도, 공수 다 잘하고도 "속상하다"는 KGC 승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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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문성곤. KBL 제공KGC인삼공사 문성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는 2021년의 마지막 날에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명승부 끝에 90대89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변준형은 4쿼터 종료 1분13초를 남기고 승부의 균형을 깨는 결승 3점슛을 넣었다. 문성곤은 1쿼터에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18점을 올렸고 고비 때마다 화려한 동작으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두 선수는 경기 후 "나 때문에 질 뻔 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승부는 극적으로 갈렸다.

변준형은 팀이 1점 차로 앞선 4쿼터 막판 자유투 2개를 얻었다. 2개 모두 넣어도 DB에게는 동점 3점슛을 넣을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KGC인삼공사가 상대 득점 확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변준형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변준형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변준형이 이겼는데도 속상해서 눈물을 글썽일 정도였다"고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문성곤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문성곤은 KGC인삼공사가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중후반 골밑에서 쉬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슛을 실패했지만 곧바로 공격리바운드를 잡았고 또 한번 쉬운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공은 또 림을 외면했다. 이후 한 차례 실책도 범했다.

문성곤은 "나 때문에 질 뻔 했다. 심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문성곤은 변준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 결승 3점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자신의 심적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문성곤은 "(변)준형이에게 '네가 날 살렸다'고 말했는데 준형이가 끝나고 힘들어 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가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모두 웃을 자격이 있다.

변준형은 DB의 마지막 공격 때 역전 슛 기회를 잡은 허웅에게 달려들어 슛 시도 자체를 봉쇄하는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을 살렸다.

경기 막판 DB 허웅을 상대로 결정적인 수비를 펼친 KGC인삼공사 변준형. KBL 제공경기 막판 DB 허웅을 상대로 결정적인 수비를 펼친 KGC인삼공사 변준형. KBL 제공변준형은 이날 13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성곤은 경기 후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오늘 활약은) 만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팀 기여도가 높았다. 문성곤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는 DB의 기세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서로 자책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2021년 마지막 프로농구 경기의 승자다. 그리고 경기 내내 단 한번도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그들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이날 승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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