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CBS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됐으며, 사면이 확정되면 4년 9개월만에 수감 생활을 마치게 된다.
법무부는 애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부정적이었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수면 위에서 논의가 되지 않았지만 사면권을 가진 문 대통령이 홀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까지도 이재명 캠프나 여권 고위층 사이에서도 박근혜 사면에 대해 때가 아니라는 기류가 강했기 때문에 참모들도 당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식을 보고받고 문 대통령이 자체적으로 결심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황진환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을 치료하고 있다. 어깨·허리 질환으로 올해 1월과 7월에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정신적인 불안 증세를 보여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면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300만원을 확정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대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큰 후폭풍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종적으로 결정이 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