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강원 동해시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기계에 손이 끼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역 노동계와 진보 성향 정당 등에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동권역 산업재해예방 실천투쟁단은 21일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쌍용C&E 동해공장에서 환형기 Chute부 점검과 Coating 제거 작업 업무를 수행하던 하청 노동자가 오른손 손목 아래 전체와 왼손 손가락 일부를 잃었다"며 "사고가 난 기계 주변에는 안전 관리책임자를 비롯한 쌍용C&E 안전 감독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쌍용C&E측에서 제거 작업중에도 기계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고 근무하는 하청 노동자들은 증언하고 있다"며 "중대재해기업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천투쟁단은 또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5월에도 천정크레인이 심각한 노후화로 추락해 하청 노동자가 사망하는 대한민국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며 "위험의 외주화를 계속 용납한다면 하청 노동자의 사고는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특별관리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중대재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업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행위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끊이지 않는 쌍용C&E 동해공장의 노동자 안전 사고 발생 소식을 그만 듣고 싶다"며 "고용노동부와 원청은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공장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는 마음을 가지고 피해자에 대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세부점검 등을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쌍용C&E 동해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 A(50대)씨의 손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른손이 절단되고 왼손 엄지 손가락이 골절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슈트'라는 시멘트 이송장치에 붙어 있는 불순물을 손망치로 제거하는 청소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