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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은 7중, 女는 1강3중3약…그러나 팬은 냉랭한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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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V-리그 순위. 한국배구연맹 DB뱅크 캡처프로배구 V-리그 순위. 한국배구연맹 DB뱅크 캡처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변하는 접전이다. 감독과 선수들은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어느 때보다 재미있게 진행되는 3라운드지만 배구판에 끼얹어진 찬물을 이기기엔 부족하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가 역대급 순위 싸움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남자부는 7개 구단이 1위부터 최하위까지 승점 13 이내로 붙어있다.
   
선두 대한항공은 승점 28이다. 그러나 KB손해보험(승점25), 한국전력(승점24), OK금융그룹(승점23), 삼성화재(승점22)가 나란히 추격 중이다.
   
1라운드 맹활약을 펼쳤던 현대캐피탈(승점19)과 지난 시즌 준우승과 올해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리카드(승점15)도 언제든 선두로 치고 갈 수 있다.
   
선수들 기록도 재밌다. KB손보의 말리 특급 케이타는 벌써 500득점에 단 7득점만 남겨 뒀다. 삼성화재 러셀도 무시무시한 서브를 앞세워 454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V-리그에 복귀한 OK금융 레오(454득점)까지 가세해 재미를 더한다.
   
시즌 개막 직전 전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대한항공 정지석. 한국배구연맹 제공시즌 개막 직전 전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대한항공 정지석. 한국배구연맹 제공
하지만 리그 시작 전 불어닥친 대한항공 정지석의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듯하다.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데이트 폭력과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로 송치된 사건은 결국 고소인과 합의 했지만 정지석은 폭행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범죄의 사실이 인정됐지만 정지석은 너무 쉽게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00만원과 구단으로부터 2라운드 잔여 경기 미출전 처분에 그쳤다.
   
정지석이 합류한 대한항공은 3라운드 선두로 치고 나섰지만 일부 팬들은 정지석의 복귀가 이르다는 평가다.
   
여자부도 심각하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과 함께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IBK기업은행이 구단 내부 문제로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기업은행은 주장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항명으로 시작된 논란이 감독 경질, 단장 교체, 감독대행 사퇴, 프런트 교체, 구단주 사과, 구단과 선수의 법적 공방 등 연일 막장 드라마를 쓰고 있다.
   
자신의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조송화. 한국배구연맹 제공자신의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조송화. 한국배구연맹 제공
피해는 고스란히 V-리그의 6개 구단으로 향했다.

선두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14승 1패 승점 42로 역대 최고로 평가받지만 기업은행보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2위 GS칼텍스(승점34), 3위 KGC인삼공사(승점30),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28)도 2위를 두고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역시 이슈가 묻혔다. 
   
지난 시즌 학교 폭력 논란과 배구 여제 김연경을 중국으로 떠나보내고 리빌딩 중인 흥국생명(승점9)과 이번 시즌 제7구단으로 V-리그에 처음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승점5)도 최선을 다해 경기 중이지만 기업은행(승점8) 이슈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미 조송화는 구단과 법적 싸움을 예고했다. 기업은행 이슈가 계속 이어진다면 여자부는 내년에도 블랙홀을 떠안고 가야 한다.
   
일단 기업은행은 신임 김호철 감독과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를 앞세워 오는 18일 홈에서 흥국생명전을 준비 중이다.

기업은행 구단과 김 감독이 난파선이 된 팀을 어떻게 재건해 V-리그 흥행을 다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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