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소녀가 집단폭행을 당하는 동영상이 유포된 후 몽골 커뮤니티가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는 중학생 4명이 2~3시간 동안 몽골 국적 피해 학생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손과 다리를 묶어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학생들은 폭행 장면을 촬영해 동급생들에게 판매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몽골인들은 경악하고 있다.
주한몽골여성총연맹 윤승주 회장은 12일 "어리고 철없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못된 짓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몽골여성총연맹 소속 회원 수십 명은 지난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항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1일에도 같은 행사를 벌였다.
윤 회장은 이런 폭력 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에 사는 몽골인 4만여 명을 대상으로 폭력 피해 경험을 전수 조사해 실태를 먼저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매달 관련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어 피해 방지를 위한 몽골인 학부모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지난 5일 재한몽골여성총연맹 회원의 기자회견 장면. 연합뉴스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DDP 앞에서 매주 벌여왔던 항의 기자회견은 오는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국 국적 여중생을 묶고 6시간 가학적 집단폭행한 가해자 4명 강력 처벌, 신상 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지난 7일에는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청원에 동의했다.
관할 경남 양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가해 중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형사 미성년자인 나머지 2명은 울산지법 소년부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