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지역을 누빈다. 이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등 보수층 표심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등 방문…보수표심 호소
지난달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출발하기에 앞서 송영길 당대표등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경주를 시작으로 민생투어 프로젝트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의 닻을 올린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오는 13일까지 대구, 포항, 문경, 상주 등지를 찾아 지지율 최저 지역인 TK에서 반등을 노린다.
이 후보는
초반 일정에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과 '구미 금오공과대학'을 배치했다.
두 곳 모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세워졌고,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경제부흥을 상징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를 직접 언급하며 '탈탄소 시대'를 강조한 바 있다.
매타버스 추진단장인 천준호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
산업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기여한 바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
(이 과정에서) 대구·경북 지역이 주도적 역할을 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기반 위에서 새로운 전환적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TK공략에 나선 건,
지지자 외연 확장에 집중해 지지율 답보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초접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청년 '쓴소리' 경청…"진짜 목소리 듣겠다"
이번 일정에서도
'청년' 키워드는 빠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음날 11일에는 금오공대 학생들을 만나 '경제부흥을 통한 기회 확대'라는 제목으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특히 보수성향의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TK지역의 특성상
'쓴소리 경청'을 콘셉트로 민주당에 비우호적인 2030의 '진짜' 목소리를 듣겠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7월 고향 안동의 이육사 문학관을 찾아 시인의 딸 이옥비 여사를 만난 모습. 독자 제공이 후보 본인도 이번 TK 방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애초 2박3일로 예정됐던 일정이 하루 늘어났는데, 일정이 연장되더라도 지역에서 요청한 대로 최대한 여러 곳을 방문하려는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의 TK 방문은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당시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일에 맞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맞불을 놨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