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공작도시'가 거대한 욕망의 서막을 올리며 첫 회를 강렬하게 장식했다.
8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저조한 시청률에 고전하는 수목극 속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진그룹 측천무후인 시어머니 서한숙(김미숙 분)을 옥죄이며 비밀 서고의 열쇠를 얻어낸 윤재희(수애 분)의 거침없는 활보가 펼쳐졌다. '영부인의 역할이란 무엇인가'에 비소를 흘리며 인터뷰하는 윤재희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 '공작도시'는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성진가의 장엄한 위용을 비추며 어딘가 결을 달리하는 둘째 며느리 윤재희를 조명했다.
집안의 행사 따윈 아랑곳없던 윤재희는 성진그룹 회장의 아내로부터 USB를 얻어낸 뒤 남편이자 JBC 앵커 정준혁(김강우 분)에게 전달, 성진그룹 부회장 정준일(김영재 분)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폭로했다. 마침 서한숙은 아들 정준일을 성진그룹 회장으로 세울 그림을 그리고 있던 터. 예상치 못한 일격에 빈틈을 내주고야 말았다.
윤재희는 서한숙의 아픈 손가락이나 다름없는 정준일의 목을 제대로 물었기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물음에도 "어머님도 남의 입장에서 생각이란 걸 한 번 해보세요. 제가 뭘 원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예의 바르게 제안해주세요"라며 되받아치는 맹랑함을 보였다. 이미 윤재희에게선 서한숙을 향한 두려움 따윈 없었다.
서한숙은 지방고검장 조강현(정해균 분)의 아내 권민선(백지원 분)이 윤재희와 결탁했을 것으로 짐작, 그녀에게서 조강현을 공수처장에, 정준혁을 민정수석 자리에 앉히라는 말을 듣고 안색을 굳혔다. 마침 나라는 지방고검장 조강현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떠들썩한 상황. 검찰총장을 넘어 공수처장을 노리는 권민선과 윤재희의 합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서한숙은 욕망이 큰 윤재희가 남편을 민정수석 정도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했고 최종 목표가 청와대란 것을 간파했다. 그리고는 윤재희가 내준 숙제의 답으로 정준혁을 민정수석 징검다리 삼아 대통령을 만들 것을 제안, 그 약속의 증표로 대한민국 유력인사들의 치부책을 모아둔 비밀 서고의 열쇠를 넘겼다. 단, 실패할 시 조용히 그녀만 사라진다는 조건이 붙었다.
두려움과 설렘을 가득 품은 채 집으로 향한 윤재희는 정준혁과 이날의 승리를 뜨겁게 나눴고 그녀의 목에는 서고 열쇠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각, 누군가의 문자를 받고 분개한 권민선이 돌연 죽음을 맞이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며 막을 내렸다.
'공작도시' 1회는 심리를 자극하는 치밀한 전개로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수애(윤재희 역)를 비롯해 김강우(정준혁 역), 김미숙(서한숙 역) 등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감을 상승시켰다.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세련된 연출까지 조화를 이루며 세계관을 완성했다.
서고의 열쇠를 받아 양날의 검을 손에 쥔 윤재희의 그 다음 이야기는 오늘(9일) 밤 10시 30분에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 2회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