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 연합뉴스2020 도쿄올림픽 남자 73㎏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창림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1년은 한국 유도 대표팀 일원으로 뛴 마지막 해였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안창림은 재일동포 3세로 쓰쿠바대 재학 시절인 2013년 전일본대학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이후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한국 유도 대표팀의 간판으로 맹활약했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선 종료 7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업어치기 절반을 따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량을 가진 데다 스타성까지 두루 갖춘 안창림이 갑자기 은퇴 선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필룩스 유도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안창림은 도쿄올림픽 전후에 은퇴 시기를 결정한 것 같다"며 "자신이 생각했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창림은 지난주 소속 팀에 은퇴 의사를 밝혔으며, 팀에선 몇 차례 뜻을 돌리기 위해 설득했지만 본인의 뜻이 확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창림은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향후 지도자 수업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림은 이날 SNS에 자신의 포부에 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나 자신의 운동 능력 향상보다 가족, 건강,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가려고 한다"며 "다음 목표는 좋은 지도자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창림은 "해외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할 의사가 있다"며 "겸손하고 절제 있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안창림은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고, 현재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