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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무단이탈, 쿠데타, 우리는 이걸 '업적'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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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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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팬 일부가 '팀 정성화'를 외치며 5일 화성체육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IBK기업은행 팬 일부가 '팀 정성화'를 외치며 5일 화성체육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IBK기업은행 팬들이 홈구장 화성체육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했다.

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과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홈경기를 치르는 5일, 일부 팬들은 사비를 털어 '트럭 시위'를 준비했다.

팬들은 '은행장이 좌지우지, 배구단은 갈팡질팡', '능력 없는 사무국, 프런트도 태업하네', '파벌, 무단이탈, 쿠데타, 우리는 이걸 '업적'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라는 문구를 준비해 트럭 위 모니터에 띄웠다.

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전 코치가 서남원 전 감독의 훈련 방식 등을 두고 불만을 드러내며 팀을 무단이탈하자,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의 설득에 복귀한 김사니 전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승격해 3경기를 치렀다. 기업은행과 김사니 전 감독대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처음 팀을 지휘한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조송화 선수와 서남원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 선수가 이탈했고, 이후 서남원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며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면서 내게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 나도 업적이 있는 배구인"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서남원 전 감독은 "대체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무엇인가"라고 항변했다.

이후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나도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책임감을 느끼고 지도했어야 했다"고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그를 향한 비판은 줄지 않았다.

여기에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을 시작으로 프로배구 여자부 감독 전원이 "김사니 감독대행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항의의 뜻을 표하면서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결국,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2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가 끝난 뒤 자진 사퇴했다.

김사니 전 감독대행이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은 "기업은행 프런트가 팀 정성화를 위해 힘쓰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안태영 코치를 '시즌 두 번째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5일 경기 지휘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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