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승렬 강원경찰청장과 유진규 울산경찰청장. 연합뉴스경찰 서열 2위 계급 '치안정감' 승진 인사로 최승렬 강원경찰청장(간부후보 40기)과 유진규 울산경찰청장(경찰대 5기)이 내정됐다. '수사통'과 '홍보기획통'의 약진으로 수사 전문성과 경찰의 대외 이미지 등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치안정감 승진 및 유임자는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셈이다.
정부는 1일 최승렬 강원청장, 유진규 울산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최 청장은 이번 승진 유력 인사로 꼽혀왔다. 서울 출신인 최 청장은 1992년 간부후보 40기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강원경찰청 수사과장, 속초경찰서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경찰청 수사과장, 경북경찰청 제2부장, 경찰청 수사심의관과 수사국장 등을 역임해 조직 내 '수사통'으로 불린다.
또 올해 1월 출범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본부장 대행을 맡은 경력이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에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을 역임하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 내 신망도 두터운 상황이다.
유진규 청장은 조직 내에서 '홍보기획통'으로 꼽힌다. 부산 출신인 그는 경찰대 행정학과(5기)를 졸업하고 1989년 경위로 입문했다. 강원 횡성경찰서장, 강원경찰청 홍보담당관,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 서울 관악경찰서장, 경찰청 홍보담당관을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교통국장과 울산경찰청장을 지내는 등 수사·정보·경비·교통업무를 두루 거쳤다.
경찰 안팎에서는 최승렬 청장과 유진규 청장이 각각 경기남부청장, 인천청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원준 경기남부청장과 송민헌 인천청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 청장의 경우 이날 인사 발표와 동시에 입장문을 통해 "인천논현서 부실 대응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며 "이번 사건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치안정감 인사가 이뤄지면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도 진용을 갖춘 셈이 됐다. 현재 치안정감은 남구준 국수본부장, 진교훈 경찰청 차장,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이규문 부산경찰청장, 이철구 경찰대학장이 있다. 이번에 승진한 최승렬, 유진규 청장을 포함하면 총 7명이다.
치안감 승진은 윤희근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 송병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 등 3명이 내정됐다.
향후 있을 치안감 전보 인사도 관심이 쏠린다. 공석이 되는 강원청장의 경우 김갑식 서울청 수사차장이, 서울청 수사차장에는 유재성 관리관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울산청장은 김광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김병수 경찰청 경비국장 등이 후보군으로 조심스레 거론된다.
한편 올해 7월부터 자치경찰제 시행에 따라 고위급 승진 인사 뒤 경찰청장이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해 추천하는 과정을 거쳐야 대통령이 시도청장을 임용할 수 있다. 이에 발령 인사는 12월 중순으로 예상되며, 이후 12월 말 경무관 승진 인사, 총경 승진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