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사용료 갈등 '넷플', 자막 엉성한 '디즈니+'…글로벌 OTT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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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넷플릭스, 이어지는 망 상용료 갈등…지급 불가 입장 '고수'
"망 사용료 강제하면 이용료 오를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 출시 직후 DAU 24만 빠져
"자막 엉성하고 이용 불편해"
OTT 춘추전국시대, 이용자는 부담 '증가'

서울 시내 한 대리점의 디즈니 플러스 홍보물. 이한형 기자서울 시내 한 대리점의 디즈니 플러스 홍보물. 이한형 기자한국이 글로벌 OTT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선두주자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도 11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실상 빅3가 모두 포문을 연 셈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여기저기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고 디즈니플러스는 자막 오류와 불친절한 이용 환경 등으로 고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이어지는 갈등…"망 사용료 강제하면 이용료 오를 수 있다"

한국 시장 OTT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두고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설치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설치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국내 ISP들은 넷플릭스가 상당한 트래픽을 유발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오징어 게임 등의 흥행으로 넷플릭스가 일으키는 트래픽이 증가하며 망 사용료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로 소송을 벌였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현재 2심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 차원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ISP가 넷플릭스에 부과하는 망 사용료가 이중과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ISP는 이용자가 요청하는 넷플릭스 콘텐츠라는 데이터를 전송해주고 그 대가로 이미 이용자에게 망 사용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넷플릭스가 구축한 자체 캐시서버 '오픈커넥트'(OCA)에 콘텐츠를 저장·전송하는 만큼 트래픽 부담도 크게 줄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토마스 볼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전송 부문 디렉터는 전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망 사용료는 인터넷 콘텐츠에 부과되는 통행료로서 콘텐츠의 한국 내 현지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P들이 한국 외부에 콘텐츠를 두고 가져오려면 비용 증가와 트래픽 혼잡이 발생하고 전체적으론 이용자 속도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지급하게 되면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 비용이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콘텐츠가 캐시 서버 등을 거치지 않고 장거리에 걸쳐 전달되면, '고비용 저효율'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부담을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지게 된다는 논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망 사용료가 부과될 경우, 넷플릭스가 이용 요금을 올리겠다는 점을 암시하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천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4500원에서 1만7천원으로 올렸다. 인상 폭은 각각 12.5%, 17.2%에 달한다. 이번 요금인상은 넷플릭스가 2016년 1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는 12일 디즈니+ 론칭쇼를 온라인으로 열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디즈니+의 한국 공식 출시를 알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는 12일 디즈니+ 론칭쇼를 온라인으로 열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디즈니+의 한국 공식 출시를 알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는 고전…"엉성한 자막·불친절한 이용 환경 논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진 디즈니플러스는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 안드로이드·iOS 기준)는 국내 출시일인 12일 59만 3066명을 기록한 뒤 22일 34만 9342명으로 떨어졌다. 11일 만에 24만 3724명이 줄어들었다. 출시일에 관심이 몰린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2일 기준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DAU는 약 358만 8천 명, 웨이브는 약 122만 9천 명, 티빙은 약 90만 3천 명을 기록했다. 주요 OTT 중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른 셈이다.

DAU는 하루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유저 수를 의미한다. DAU 감소가 가입자 이탈이 일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초기 관심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알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DAU 감소에는 불친절한 앱 환경과 자막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부분에서는 자막이 아예 제공되지 않는가 하면 오역도 빈번하다. 한 이용자는 최근 지식인에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서 올라프가 '함께 성에 가지 않을래?(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라고 물었지만, 자막에는 '가랑이를 함께해요?'라고 번역됐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자막 뒤에는 까만 백그라운드 박스가 깔린다. 이 때문에 화면이 일부 가려지게 되는데 이용자들은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지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자동완성 자막도 아닌데, 자막에 배경을 넣은 점이 거슬린다"며 "'13 days later'를 13년 후로 번역하기도 한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너무 급하게 서비스를 출시한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콘텐츠가 개봉한 영화 중심인 점, 국내 콘텐츠가 부족한 점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OTT 춘추전국시대, 이용자는 부담 '증가'

이용할 수 있는 OTT의 개수가 많아지면서 이용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방사수'가 필수였던 시대에 비해 편리성과 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각 OTT가 독점 콘텐츠를 늘리면서 특정 OTT를 구독하지 않으면 즐길 수 없는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제휴 콘텐츠 등도 있지만, 자체 OTT를 런칭하면 이같은 콘텐츠를 거둬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디즈니만 보더라도 서비스 출시 직전 국내 유료방송, OTT 시장에 주문형비디오(VOD) 등으로 흩어져 있던 디즈니·폭스 콘텐츠를 회수했다.

현재 한국 OTT 이용자 대다수는 여러 개의 OTT를 구독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소비자원의 'OTT 소비자 만족도 및 이용실태'에 따르면 소비자 54.6%는 OTT 2개 이상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다수의 OTT를 구독할수록 이용자들의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에도 드러난다. 총 37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42.2%가 '서비스 이용료 부담' 때문에 OTT 이용 중단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하기 시작한 이용자는 "넷플릭스 외에도 왓챠, 티빙, 웨이브 등을 구독하고 있는데 가격을 다 합하면 부담이 된다"며 "독점 콘텐츠 위주로 제공하다 보니, 각 OTT가 제공하는 전체 콘텐츠양은 점차 부실해진다는 인상도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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