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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불법 분향소 조문 문준희 합천군수에 단체 "꼼수, 소름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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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희 군수 "고인에 대한 예의, 생가로 옮겨달라 문중에 말했다" 해명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경남 합천군에서 완산 전씨 문중이 합천군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고 전두환(90)씨의 분향소를 공공장소에 설치하자 시민단체가 철거를 촉구했다.

더구나 문준희 합천군수가 군의 공식입장과 달리 전날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자 시민들을 기만한 행정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5일 합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천군과 문준희 군수가 분향소 설치를 사실상 묵인했다"며 "문 군수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준희 군수는 일해공원 분향소를 찾아 향을 피워 올리고 엎드려 절을 했다"며 "군청 공무원은 공공시설 불법점유를 이유로 철거통지를 하고 군청 최고 책임자는 보란 듯이 분향하는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전 씨 분향소 조문한 문준희 합천군수.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지난 24일 전 씨 분향소 조문한 문준희 합천군수.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이어 "군이 겉으로 공식적 추도 하지 않는다면서 속으로 딴생각을 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분향소를 사적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옮기게 된 것은 군수와 국민의 힘 소속 군의원들 뒷배가 있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문 군수는 전날 몇몇 군의원들과 일해공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향소가 설치된 일해공원은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따 이름을 지어 14년째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공원 불법점유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한 행정책임자 문 군수에게 방조와 직무유기에 대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철거요청에도 불구하고 불법점유를 지속하는 분향소 설치 측에 행정의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이에 대해 군민 정서를 고려해 강제 철거보다 자진 철거를 하고 전 씨 생가에 분향소를 차리라고 문중에 권유했다고 해명했다.


문 군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온 합천댐 행사에 참여했다 돌아가는 길에 고인에 대한 예의로 분향소에서 조문을 했다"며 "우리(합천군)는 분쟁 등으로 (일해공원에) 허가를 내줄 수 없으니까 생가로 옮겨달라고 문중에 말했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공공장소에 분향소를 설치한 만큼 분향소 설치를 불허했으며 문중이 이를 따르지 않자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에 따라 자진 철거 명령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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