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2년 연속 후보 들었지만…그래미 '보수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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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부문 노미네이트
'제너럴 필드'라 불리는 본상 영역 후보 8명→10명 확대
대기록 세운 BTS, 4대 본상 후보 못 올라 보수성 다시 부각
'올해의 앨범' 후보서 제외된 드레이크 등 올해도 '이변' 발생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박종민 기자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박종민 기자내년 1월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후보가 공개됐다. 올해 새 영어 싱글 '버터'(Butter)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고 눈에 띄게 활약한 방탄소년단은 2년 연속 그래미 후보에 오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발표했다. 대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발표된 음악이었고, 총 86개 부문 후보가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도자 캣과 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와 경쟁하게 됐다.

지난 5월 발매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고백 송인 '버터'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한 이래 총 10번의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이후에 낸 영어 싱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역시 '핫 100' 1위를 했고, 콜드플레이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도 1위 데뷔 후 장기간 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AP 통신은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에 주요 싱글 몇 개가 제외됐다며 특히 '버터'가 거절당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했다. 앞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와 경제지 포브스도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본상(제너럴 필드) 중 하나인 '올해의 레코드' 부문 유력 후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올해의 레코드'를 비롯해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는 그래미 어워드의 4대 본상으로 꼽힌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그래미 어워드 공식 페이스북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그래미 어워드 공식 페이스북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제너럴 필드 후보가 되는 게 올해는 가능할까 했는데 어려웠다. (그래미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문에 방탄소년단을 올린 게 아닌가 싶다"라며 "그래미 역사를 살펴보면 아주 납득 못 할 결과는 아니다. 본상에 노미네이트된 그룹이 백스트리트 보이즈 정도고, 그게 2000년이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서도 보이그룹이 상을 탄 적이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하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들었다. 수상하지는 못했으나, 당시 '백인 남성', '미국 본토 출신 주류' 등을 우선시하는 보수성이 공고한 그래미 어워드의 빗장을 허물었다는 것만으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올해도 수상 후보가 되면서 '2년 연속 후 지명'이라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김 평론가는 "한 외신이 언급했듯 방탄소년단은 2021년을 강타한 글로벌한 현상이었다. (후보 지명과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이 부분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미는 올해부터 본상과 장르 분야의 후보 검토위원회(Nominations Review Committees) 참여를 중단하고, 레코딩 아카데미 모든 구성원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변화'를 예고한 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본상 4개 부문 후보가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대화 음악 저널리스트는 "본상 후보가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인터뷰에 나타난 이유를 보니, 더 많은 작품에 시상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지난해 더 위켄드를 후보로 지명하지 않아 시끄러웠는데, 올해 후보 검토위원회를 폐지해 그래미가 나름대로 진정성 부문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김 평론가는 "(후보 수를 늘려서) 다양한 아티스트가 들어간 건 사실이다. 굉장히 오랫동안 좋은 앨범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들지 못했던 카니예 웨스트가 '올해의 앨범' 후보가 됐다.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가 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다. 과거였으면 노미네이트됐을까 싶은 후보들이 포함됐다"라고 짚었다.

그래미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그래미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결정도 있었다. 이 저널리스트는 "차트에서 대활약한 드레이크가 '올해의 앨범'에서 제외된 점이나, 엄청난 기록을 세운 방탄소년단이 본상 후보가 못 된 것 등 깜짝 놀랄 만한 (후보) 지명이 좀 보였던 것 같다. 록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여성이 하나도 없고, 루이스 C.K.는 성추행 논란이 있는데도 코미디 앨범 부문 후보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존 바티스트는 분명히 훌륭한 아티스트이고 (영화) '소울' OST로 크게 부각되긴 했는데 아무도 이렇게까지 그래미 어워드를 리딩할지 몰랐을 것이다. 굉장히 놀랐다"라고 전했다. 존 바티스트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베스트 R&B 앨범', '베스트 스코어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등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의 최종 투표는 오는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이루어진다. 시상식은 2022년 1월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며, 미국 방송사 CBS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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