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박종민 기자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4관왕,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을 달성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후보로 지명됐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발표된 음악을 대상으로 총 86개 부문 수상 후보 명단이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5월 발표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영어 싱글 '버터'(Butter)로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도자 캣과 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와 경쟁하게 됐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와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올해의 레코드' 부문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전망했으나, 이 부문에는 들지 못했다. '올해의 레코드'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베스트 뉴 아티스트'(신인상)과 함께 그래미 어워드의 4대 본상(제너럴 필드) 부문 중 하나다.
이날 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은 '발표자'(프레젠터)로서 이날 행사에 참여해,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Best Alternative Music Album)' 부문 후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지명돼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 이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서 전부 후보가 된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그 기록을 이어갔다. 이미 치러진 BBMAs에서는 '톱 셀링 송'을 포함해 4관왕을, AMAs에서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3관왕을 이뤄냈다.
올해 영어 싱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내고 두 곡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로 만든 저력을 선보인 이들은,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핫 100' 1위를 거머쥐었다.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한국 가수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올해 2년 연속 지명되면서 또다시 '한국 최초'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수상할 경우,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에서 전부 상을 받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1차 투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됐고, 최종 투표는 오는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이루어진다. 시상식은 2022년 1월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며, 미국 방송사 CBS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