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에 걸린 김 위원장의 초상화. 연합뉴스북한이 3대혁명선구자대회를 폐막하며 채택한 호소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대성'을 강조하며, "온 사회를 김일정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국정원이 최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언급한 것처럼 북한 내에서 '김정은주의'를 강화하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제5차 3대혁명선구자대회 폐막 사실을 알리며 "대회에서는 전국의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참가자들의 열렬한 지지찬동 속에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호소문은 3대 혁명 중 사상혁명과 관련해 "현 시기 사상혁명의 중핵적인 문제, 최우선적인 과제는 전 당과 온 사회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수령과 차별되는 '혁명사상'을 뜻하는 만큼 북한에서 최근 등장한 '김정은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 사상혁명과 관련해 이른바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북한 사회를 일색화하는 것을 사상과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호소문에는 또 "위대한 김정은 동지", "위대한 김정은 시대" 등처럼 김정은의 위대성을 강조하는 표현도 사용됐다.
지난 2012년 1월 1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식활동으로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최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과거 김일성·김정일에 한정했던 '수령' 호칭을 김 위원장에게 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북한 내에서 '김정은주의'가 강화되는 흐름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권력승계 이후 지난 10년을 선대수령의 사상인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을 섞어 놓은 이른바 김일성-김정일주의로 버텨오다가 집권 10년차를 맞아 자기 브랜드를 갖고자 하는 것"이라며, "김정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는 작업을 앞으로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3대 혁명선구자대회에서 사용된 "위대한 김정은 동지", "위대한 김정은 시대"와 같은 표현은 이미 올 초부터 이미 써온 것인 만큼 김정은주의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월 17일부터 신문 제호의 오른 쪽 배너에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위대한 수반이신 김정은 동지 만세"라는 구호를 등장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