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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86% , 목사 44% "성범죄 목사 영구 제명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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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반성폭력센터, 개신교성인지감수성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교회 성범죄 예방교육 받았다 " 교인 11% 그쳐
목회자 절반 이상 "성범죄 예방교육 받은 적 없어"
담임목사 설교, 강의에서 성차별적 발언 적잖이 발생
정재영 교수 "성인지감수성 우려할 만큼 낮은 수준 아냐"
교회내 성폭력, 개인의 문제 아닌 조직적 문제라는 인식은 낮아

[앵커]

교회 내 성범죄가 자주 논란이 되면서 기독교 반성폭력센터가 교회의 성인지감수성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교회에서 교인들이 직접 경험한 성범죄 피해로는 신체접촉 같은 추행이 5명에 1명꼴로 가장 많았습니다. 천수연 기자가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직간접으로 경험한 성범죄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개신교인 22.5%가 어깨를 두드리거나, 손을 만지는 등 가벼운 신체접촉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11%는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 품평, 별명 사용을, 9.5%는 섹시하다는 말 등 가벼운 성적 농담을 들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만남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연락이나 음담패설 같은 짙은 성적 농담, 사생활에서의 성적 경험을 묻는 질문을 당한 적이 있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일반교인이 6, 70% 정도로 가장 많았지만 성적 농담에 대해서는 장로 등 중직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교회의 성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은 미흡했습니다.

일반교인 중에 교회나 기독교기관에서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은 응답자는 11%에 그쳤고, 목회자 절반 이상은 그동안 성범죄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담임목사의 설교나 강의에서는 성차별적 발언이 적잖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발언이 3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내의 기본 역할은 남편의 내조(39.2%)다', '교회의 여성 리더는 부드럽고 포용적이어야 한다(21.7%)' 순이었습니다.

'여성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응답도 18.5%로 조사됐습니다.

성범죄 목사 처리에 대한 교인과 목사 사이의 인식 차는 컸습니다.
응답 교인 86.5%는 목사가 교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여기에 동의한 목사는 응답자의 44.6%에 그쳤습니다.

절반 가량의 목회자는 일정 기간 회개한 뒤 복권시킬 수 있다고 답했지만 교인들의 생각은 10%에도 못 미쳤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개신교인들의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나 성인지감수성이 우려할 만큼 낮지는 않다면서도, 교회 내 성폭력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조직적 문제라는 인식은 미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위계에 의한 성범죄가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성희롱은 교회와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기 때문에 일어난다'에 대해서 굉장히 낮게 동의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 성범죄 목사에 대한 실제적 처리가 교인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교단 차원에서 분명한 태도와 법적 규정으로 엄격하게 치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미주 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
"여러 교육기관들은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면서 성범죄가 있는 이들을 교육기관의 가르치는 자, 취업을 제한하는 여러 가지 법령들이 사회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그런 기준들을 볼 때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해서 어떤 방식의 치리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교단들이 깊게 고민을 하고… "

설문조사를 시행한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교회 내 양성평등을 이뤄나가고, 성범죄 근절을 위한 교회의 위계구조 개선 등에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 현 그래픽 박미진 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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