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G, 잔루 10개에 분위기 반전 절호의 기회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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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5대1로 이겼다. 연합뉴스두산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5대1로 이겼다. 연합뉴스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정규리그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보다는 정규리그 막판 심각했던 타격 슬럼프의 잔상이 더 강하게 남았다.

LG 트윈스는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잔루 10개를 남긴 타선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1대5로 졌다.

두산은 10안타, 5볼넷을 기록했고 LG는 9안타, 4볼넷을 올렸다. 양팀간 출루 횟수는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은 승리에 필요한 범위 안에서 기회를 잘 살렸다. LG는 그러지 못했다.

LG는 1회말과 2회말 득점권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3회초 정수빈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다.

LG는 4회말 공격에서도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5회초 박건우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2대0으로 벌렸다.

LG는 6회말 또 한번 득점권 기회에서 침묵했다. 7회말 이형종 대타 카드의 성공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 단기전이다. 큰 경기에 나서는 모든 팀은 마운드 총력전을 펼친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승부를 위해 강한 투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운영이다. 타자들이 고전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LG는 정규리그 막판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 깊어진다.

LG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음에도 포스트시즌 전망은 '흐림'에 가까웠다. 시즌 막판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는데 순위 경쟁팀들이 잘했다기 보다는 스스로 무너진 탓이 더 컸다.

LG는 정규리그 마지막 12경기에서 3승4패5무에 그쳤고 이 기간에 팀 평균득점 4.0득점, 팀 타율 0.202에 머물렀다.

타선 전체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끝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유격수 오지환은 쇄골 부상으로 시즌아웃 됐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5번타자로 나선 3루수 김민성을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상하위 타순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했다. 5번 타순은 시즌 막판 오지환이 주로 섰던 자리다.

예상은 정확했다. 5번 타순에 기회가 많이 걸렸다. 다만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여기서 막혀서 득점이 잘 안나왔다. (2차전) 라인업을 다시 구상해보겠다"고 말했다.

타격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방망이가 침묵해도 마운드와 수비가 버티면서 경기를 대등한 양상으로 끌고가야 한다. 하지만 LG는 고비 때마다 수비 실수를 범했다. 침체된 분위기는 좀처럼 반전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을 강조했다. 시즌 막판 지는 과정이 워낙 안 좋았고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라고 했다.

만약 포스트시즌 본 무대의 첫 판을 잡았다면? LG는 분명 단기전 1승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정규리그 막판의 우울했던 분위기는 단번에 뒤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5일 오후 6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은 이제 LG에게 벼랑 끝 승부가 됐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초반 흐름 싸움이 중요하다. 다만 이는 가을의 베테랑 두산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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