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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나도 모르게 팔린 집…부동산 사기에 英 주인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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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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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영국 한 마을에서 집 주인의 신원을 도용한 사기꾼이 주인 모르게 집을 팔아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B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얼떨결에 집을 빼앗긴 주인은 목회자로 일하는 마이크 홀로, 잉글랜드 루턴에 있는 자택에서 멀리 떨어져 북부 웨일스에서 일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 8월 20일 그의 집에 불이 켜져 있고 누군가 안에 있다는 이웃의 전화가 걸려왔다.

홀은 다음 날 아침 황급히 차를 몰고 집으로 달려와 열쇠로 현관문을 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씨름하는 중에 집안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낯선 남성과 마주해야 했다.

홀은 "그를 옆으로 밀치고 들어가 보니 가재도구는 물론 카펫과 커튼까지 집 안에 있던 모든 물건이 사라진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홀은 집안에서 나온 남성에게 "내 집에서 뭐 하는 거냐"고 물으니 그는 "공사를 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홀은 "나는 집을 판 일이 없고 여긴 아직 내 집"이라고 밝힌 뒤 즉시 경찰에 연락했다.
그러는 중에 새로운 집주인 가족이 나타났다.

지난 7월 집을 샀다는 이들 가족은 홀에게 "당신은 지금 남의 집에 무단 침입했다"며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이후 양측은 전화로 부동산 등기소에 연락해 문제의 집이 누구 소유로 돼 있는지를 알아봤다.
놀랍게도 집은 8월 4일 자로 새 주인 명의로 등기가 돼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경찰은 홀에게 "개인 간 문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일단 이 집에서 나가 변호사에게 연락해 보라"고 말했다.

현재는 경찰청 사기전담반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BBC 취재진은 홀의 신분을 도용하는 데 사용된 운전면허증과 집 판 돈을 받기 위해 개설한 은행 계좌, 집에 있던 전화의 통화기록을 확보했다.

법적으로 이 집의 소유권은 홀의 신분을 도용한 이에게 13만1천 파운드(약 2억1천만원)를 지불한 새 주인에게 있다.

이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법률 대리인들은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등기소 측은 "우리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 등과 협조해 남의 신분을 도용한 부동산 사기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도 매년 사기 사건이 몇 건씩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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