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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네프의 연인들'' ''잉글리쉬 페이션트'' ''블루'' 등의 영화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뽐내온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45)가 스크린을 벗어나 국내 무대에 올라 무용 공연을 펼친다.
영국의 안무가 아크람 칸과 함께 현대무용 ''''In-I''를 들고 내한한 줄리엣 비노쉬는 18일 오전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움직임에 관심 많아 내 안에 있는 것 드러내 세상에 표현하고 싶었다''''며 ''''마치 태극기의 태극 무늬, 음과 양 등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관계와 사랑을 그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표현들과 사랑으로 생겨나는 감정 즉, 소유욕 질투 등을 작품에서 표현할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이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전적인 작업으로 움직임에 감정을 실어내는 것 쉽지 않았지만 감정이 살아야 움직임이 나오니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아크람 칸이 힘들었을 것이다. 공연할수록 내가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나를 연기자와 무용가로 따로 생각한 적 없다. 나는 무용가가 아니라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고 새로운 것 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내 안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내 한계를 시험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내한한 소감과 한국에 대한 감상을 묻는 질문에 비노쉬는 ''''인터넷으로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왔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라는 것을 알았는데 러시아와 독일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와 비슷해 마음이 아팠다. 많은 미군 주둔 사실도 놀랐다. 하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80~90년대 한국 남성 팬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가 한국 공항에 오니까 실감했다. 모자 쓰고 치장하지 않고 왔는데…''''라고 웃음을 보였다.
자리를 함께한 아크람 칸은 ''''세번째 한국 방문인데 김기덕 감독과 우정을 지켜가고 있다. 김 감독의 집에 놀러간 적 있는데 그가 한국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고, 한국 무용수에게 김치를 얻어 먹기도 한다''''고 비노쉬에 이어 한국에 대한 추억을 곁들였다.
보통의 무용수들이 은퇴를 생각하는 40대의 나이에 처음으로 무용에 도전한 비노쉬는 영화 스케줄을 뒤로 미루고 무용 트레이닝에 집중했으며, 지난해 9월 아크람 칸과 함께 ''''In-I''로 세계를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베니스와 베를린 영화제, 아카데미상 등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국내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랑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국내에서도 미모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비노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배우, 화가·시인이기도 하며 이제는 무용수로 활동하게 됐다.
''''In-I''는 오는 19~21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