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런홈런을 터뜨린 애틀랜타의 거포 애덤 듀발. 연합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찰리 모튼은 다리 골절 부상을 당하고도 16개의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애틀랜타는 2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월드시리즈(WS)에서 첫 승을 수확한 대신 에이스 투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모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원정 1차전에서 2회말 선두타자 율리 구리엘이 때린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 부위를 맞았다.
시속 164.8km의 발사속도를 기록한 타구에 강하게 맞았지만 모튼은 정상적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모튼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모튼은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투구 동작 이후 무게중심을 잃으며 휘청거렸다. 다리를 절뚝거렸다.
모튼은 곧바로 교체됐다.
진단 결과는 다소 놀라웠다. 종아리뼈 골절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월드시리즈 잔여 경기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뜻한다.
모튼은 이처럼 큰 부상을 당하고도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것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패스트볼의 속도는 시속 154km였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튼은 부러진 다리로 계속 던지고 싶어했다. 뛸 때는 아프지만 던질 때만큼은 괜찮다고 했다. 모튼은 그런 열정을 가진 선수"라고 말했다.
모튼은 올해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2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예상 못한 부상 변수로 주축 선발을 잃은 애틀랜타는 어떻게든 첫 경기를 잡아야 했다.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이 큰 힘이 됐다.
애틀랜타는 휴스턴의 약점인 선발진을 공략해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호르헤 솔레르의 솔로홈런과 오스틴 라일리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솔레르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애틀랜타의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거포 애덤 듀발이 3회초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스코어를 5대0으로 벌렸다.
휴스턴 선발 프람베르 발데스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애틀랜타는 모튼의 강판 이후 필승조 A.J 민터를 비롯해 주력 불펜투수를 대거 투입해 휴스턴의 추격을 막았다.
애틀랜타는 민터에게 올해 개인 최다인 2⅔이닝을 맡기는 등 불펜투수 4명으로 마지막 6⅔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결국 애틀랜타는 휴스턴을 6대2로 따돌리고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값진 첫 승을 따냈다. 원정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더욱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