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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는 강남‧소형 집값…"안정세 낙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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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이한형 기자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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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다소간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과 소형 아파트값이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대세 변화'를 섣불리 내다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반적 '주춤' 모양새에도 강남은 '활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8주째 하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8월 넷째 주 0.22%를 기록한 이래 이번 달 들어 셋째 주 기준 주간 상승폭은 0.17%(전주와 동일)까지 줄었다.
 
부동산원은 "고점인식이 확산하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상승세가 조만간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하지만 아직 안정세를 기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강남대 부동산학과 김용민 교수는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시장인식이 앞으로 더욱 강해진다면 진정세가 계속될 수도 있지만, 관련 규제로 인해 공급 사정이 빠르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란 점에서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현재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급매도 거래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권의 상승세는 상징적인 장벽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달 셋째 주 기준 강남3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24%에 달했다.
 
서울 평균이 직전 주와 같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3구는 직전 주(0.21%)와 다소 비슷하지만 오른 수치를 보인 것이다.
 
올 들어 3개 구의 누적 상승률은 7.11%에 달해 서울 평균(5.48%)을 훌쩍 웃돈다.
 

소형 상승세도 탄탄…"높은 호가에 지쳤지만, 하락 요인은 뚜렷하지 않아"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업소들이 밀집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한형 기자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업소들이 밀집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한형 기자소형주택에서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는 점 역시 이러한 관점에 힘을 싣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미 가격대는 물론 대출 규제로도 진입장벽이 커진 중대형주택 대신 소형주택이 구매심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KB리브 부동산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매매평균가격은 8억 4599만 원에 달했다.
 
4년 전인 2017년 9월 당시 4억 606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뛰어오른 것이며, 올해 들어서만 1억 617만 원, 한 달 사이 2.3% 오른 것이다.
 
2019년 1월을 100으로 둔 매매가격지수는 136.3이었는데, 올해 들어 16.6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85㎡ 초과~102㎡ 이하)은 116.0→129.2(△13.2), 대형(135㎡ 초과)은 111.9→123.7(△11.8)로 변했는데, 그보다 더 폭이 큰 것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가격도 대출도 부담이 덜한 중저가, 소형주택으로 수요가 움직이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전체적으로는 높은 매도호가가 꽤 장기간 형성돼온 탓에 매수자들 사이에서 '신중론'이 생겨난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 외엔 당분간 집값이 하락할 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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