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경선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후보들 간 이합집산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했던
윤 전 총장이 실언과 무속 논란 등 연이은 실책성 행보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후보 리스크'도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 결과는 당 안팎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원 30%‧일반여론 70%'가 반영된 이번 컷오프에선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유 전 의원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경선 마지막 티켓은 원 전 지사가 따냈다.
2차 컷오프 결과 발표와 함께 사실상 이날부터
본경선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은 세(勢)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차 컷오프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황교안 전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의원 등을 영입해 4강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15 총선 부정선거'를 줄곧 주장해온 황 전 대표와 '낙태 반대' 등을 주장한 최 전 원장은 주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하 의원은 젊은 세대 중심의 중도‧보수층을 기반으로 한다.
윤창원 기자입당 전까진 중도층 지지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보수층에 기대고 있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하 의원 영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티비토론에서 '홍준표 저격수'로 활동했던 하 의원이 홍 캠프로 가긴 힘들 것"이라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에서 윤 전 총장 측이 하 의원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1차 컷오프에 이어 2차에서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박빙 구도가 이어지면서 본경선에선 후보들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 4위 주자인 원 전 지사가 주로 홍 의원과 정책 토론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우지만, 윤 전 총장에겐 다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들어 당내에선 사실상 1위와 4위 주자 간 암묵적 연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2위 주자인 홍 의원과 3위 유 전 의원이 경우에 따라 후보 단일화 등 결단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이번이 마지막 대선 도전일 가능성이 높아 예상치 못한 '빅딜'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본경선 토론이 시작되기 전이라 각 후보 캠프는 일단 합종연횡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1위를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인데, 본격 토론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일화에 대해 뭐라고 언급하기 힘들다"며
"다만 윤 전 총장 측과는 주술 논란 등으로 감정싸움이 있어서 힘을 합치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 캠프 관계자는 "누가 되든 나중에라도 2위, 3위 주자가 힘을 합치는 방안은 열어두고 있다"며 "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전당대회 당권 등이 걸려 있어 나름 상대방에게 줄 협상 카드도 마련된 것 아니겠냐"고 여지를 남겼다.
윤창원 기자당내 경선의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이 최근 각종 실언과 무속 논란 등에 휩싸인 가운데 '후보 리스크'도 본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본경선에선
7차례에 걸친 권역별 순회토론과 3번의 맞수 토론 등 총 10번의 토론회가 예정된 상태다. 윤 전 총장은 1차 컷오프 이후 토론 과정에서
'청약통장', '치매환자' 등 발언에 이어 손바닥 왕(王)자, '천공스승' 등 주술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이같은 실책이 캠프의 대응 능력에서 비롯됐다기보다 윤 전 총장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후보 리스크'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종 경선은 '당원 50%‧여론조사 50%'로 진행되지만, 지난달 말까지 모집한 약 20만명의 신규 당원을 포함해 약 50만명이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2차 컷오프 결과를 보고 캠프 내에선 이미 축배를 드는 듯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며 "그러나
토론 과정에서 터진 치매환자, 위장당원, 주술 논란 같은 악재는 모두 윤 전 총장이 불러일으킨 거라 아직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