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아도 춤, 랩, 뮤지컬까지 모두 다 하는 농인 예술가들을 만났습니다. 농인이 어떻게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지? 라고 묻는 편견에 오히려 반문을 던지는 세 아티스트들은 인터뷰 내내 유쾌한 에너지와 넘치는 끼를 한껏 뿜어냈습니다.
사실 이들 또한 넘치는 끼에도 불구하고, 그 전까지는 '예술가로서의 꿈'을 따라가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제약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뜻을 함께하는 농인 아티스트들을 모았습니다. 이들이 똘똘 뭉쳐 농인들의 문화예술 소외 현상을 해결하는 단체 '핸드스피크'를 만들었습니다.
매년 상반기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핸드스피크.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보였습니다. 의지가 있는 농인들은 많은데, 막상 학창시절부터 음악, 미술 등의 예술 교육은 한 번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겁니다.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연기 학원에 등록하면 발성 연습부터 시작했고, 시쓰기 수업에서는 자연스레 낭송을 시켰습니다. 청인 위주로 짜여진 예술 교육에서, 농인들은 '예술은 내 길이 아닌가', 라는 회의감과 함께 꿈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예 '농인을 위한 예술 교육'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수업에 수어 통역을 두고, 음악의 박자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내고, 시 낭송은 수어로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한 교육 과정 아래에서는 농인도 충분히 예술에 참여할 수 있었죠.
높은 아카데미 신청율과 참석률은 농인들이 그동안 얼마나 문화예술 교육을 필요로 했는지 보여줬습니다. 아카데미에 참여한 이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이 가진 생각을 예술로 표현해내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합니다.
농인을 위한 예술 교육은 과연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농인에게 예술 교육은 어떤 의미일지 영상으로 한 번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