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 AFP=연합뉴스'탱크' 최경주(51)가 노장이 돼서도 또 한국 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경주는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2타 차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로 PGA 챔피언스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50세 이상 베테랑 선수가 출전하는데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8000만 원)다. 지난해부터 시니어 대회에 나선 최경주는 2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미 최경주는 19년 전 한국 골프의 새 장을 열었다. 지난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을 제패하며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8승을 거두며 아시아 국적 최다승 기록도 보유했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최경주는 관록을 뽐냈다. 역시 한국인 첫 우승 기록을 세우며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 연장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었다.
무엇보다 최경주는 최근 선수보다 다른 역할을 해왔던 터라 이번 우승이 더 의미가 있다. 최경주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부단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감독, 2020년 KPGA 부회장을 역임해왔다.
PGA 정규 투어 우승도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최경주는 비록 시니어 대회지만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달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최경주 재단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차남 최강준(18)에 자랑스러운 아빠로서 자부심을 세웠다.
최경주는 금의환향해 오는 30일 경기도 여주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2012년 10월 CJ 인비테이셔널에서 KPGA 코리안투어 16승을 이룬 최경주는 역시 근 10년 만에 한국 무대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