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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여러분, 구름 보이시나요?" 제주항공 승무원은 불꽃 연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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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롯데백화점 1층에 문을 연 제주항공 '여행맛' 카페…"냅킨에 응원 편지 써주시는 손님들 덕에 기쁘게 일해"
정부, 항공·여행업계 고용유지지원금 한 달 연장…급한 불 껐지만 해고된 이스타항공 직원들 아르바이트로 생계 이어가

김포 롯데백화점 1층에 위치한 제주항공 '여행맛' 3호점에서 승무원들이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객실승무원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혜령 기자김포 롯데백화점 1층에 위치한 제주항공 '여행맛' 3호점에서 승무원들이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객실승무원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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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롯데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 옆. 제주항공 주황색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는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우리 비행기 이제 이륙합니다. 안전벨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세요."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4명의 아이들이 비행기 엔진 소리에 귀를 막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실제 비행 때 쓰는 카트에서 음식과 한라봉 음료를 엄마에게 전달하고 구명조끼 입는 법도 배웠다.

제주항공이 여행과 비행기를 그리워하는 고객을 위해 팝업 형식으로 연 기내식 체험 카페 '여행맛(여행의 행복을 맛보다') 여행맛 3호점은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에 위치해 있다.

14명의 현직 승무원이 2개조로 기내 서비스와 똑같이 음료와 음식을 제공한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승무원 기내식인 '탄두리카레'와 '파쌈불백'이다.

"하루 평균 100여명의 손님들이 여행맛을 찾아주시는데 다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저희에게 편지를 써서 응원해 주시고 냅킨에 그림도 그려주시고요."

3년차인 임청 승무원은 "손님들을 비행기 안에서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응원해주는 손님들의 메시지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포 롯데백화점 1층에 문을 연 제주항공 '여행맛' 카페에 손님들이 냅킨에 써 준 응원 편지들이 진열돼 있다. 조혜령 기자 김포 롯데백화점 1층에 문을 연 제주항공 '여행맛' 카페에 손님들이 냅킨에 써 준 응원 편지들이 진열돼 있다. 조혜령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다른 직업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승무원이 천직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는 10년차 승무원 문형미 사무장은 "비행기 타고 싶다"고 한숨 쉬는 손님들에게 불꽃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저희가 식사도 카트로 나가는데 손님들이 진짜 비행기같다고, 비행기면 좋겠다고 하세요. 그래서 저희도 지금 밖에 구름 안 보이시냐고 진짜 비행기 맞다고 말씀드려요. 힘든 시기이지만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여행맛 중 비행 체험은 아이들과 승무원 지망생에게 특히 인기다.

김포공항에 비행 실습하러 왔다가 여행맛 카페를 찾았다는 항공과 고3 학생 강희지(19), 김민경(19) 학생은 "대학 졸업할 때엔 코로나 상황이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저희 포항이랑 대구에서 왔어요. 뉴스 보고 여행맛 카페 가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유니폼도 입어볼 수 있고 현직 승무원 분도 만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트래블 버블에 해외 여행 수요 꿈틀…황금 연휴 국내 여행객 수도 ↑

정부는 이번달 종료 예정인 항공업과 여행업의 고용유지지원금을 3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타 업종에 비해 여행업과 항공업은 여전히 고용상황이 좋지 않고 지원이 종료될 경우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노사의 우려를 감안했다고 정부측은 밝혔다.

1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하면서 여행 심리도 꿈틀대고 있다.

우리나라와 최초로 트래블버블 협약을 맺은 사이판 여행 상품 예약은 4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에 사이판 여행길을 택한 여행족도 300명에 달한다.

황금 연휴에 국내 여행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임시 항공편을 포함 모두 8천 678편의 항공기가 운행됐다.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한 고객수는 114만명으로, 지난해 추석 대비 8.6% 증가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에 대형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는 한숨을 돌렸지만 코로나 위기 속에서 여전히 막막하다.

특히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와 공사장 인부를 병행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직 이스타항공 부기장 정모씨는 "배달 아르바이트나 인테리어 잡부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며 "회사가 회생절차를 밟아 정상화된다고 해도 복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오는 12월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를 재취득한 뒤 내년 초부터 국내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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