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 채널 : 표준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윤창원 기자친절한 대기자 들어가기 전에 재난문자가 와서요. 먼저 소개하고 가겠습니다. 얀센 백신 신청…30세 이상 중에 2회 접종 어렵거나 조기 접종 완료를 희망하는 건설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미등록 외국인 등등은 관할 보건소로 신청을 하면 얀센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말을 질병관리청에서 꼭 방송하라고 알려왔습니다. 전달을 하면서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제가 앞서서 예고를 했습니다만 이 지금 정치권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된 관련자 5명과 다 통화를 해 보셨다고요?
◆ 권영철> 직접 통화가 안 된 분들도 있고 연락이 안 돼서 간접적으로 들은 분도 있기는 하지만 다들 의견들을 모아봤습니다. 먼저 이번 사건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13일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
- 조성은 4월 8일에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내고 나서 이제 뭐 유선상으로 대검민원실에다가 꼭 접수를 해라."
= 김현정> 서울중앙지검 말고.
- 조성은 네
◇ 김현정> 이 대목에 주목하신 이유가 뭘까요? 어제 굉장히 많은 말들을 굉장히 오랫동안 인터뷰를 했는데.
◆ 권영철> 당시에 검찰은 윤석열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의 갈등의 골이 깊을 때였죠. 서울중앙지검으로 고발을 하게 되면 배당에서부터 수사 지휘를 이성윤 지검장이 하게 됩니다. 대검의 의도대로 수사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대검에 접수하면 배당에서부터 윤석열 총장의 의중이 작용하게 되고요. 그러면 서울이나 수도권 검찰청 중에 골라서 배당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 공공수사부로 접수했으니까 선거사범수사는 원래 대검이 직접 수사권은 없지만 공공수사부에서 사실은 컨트롤을 합니다. 조성은 씨가 인터뷰에서 녹취록이 따로 있지 않다고 했지만 김웅 의원이 이 대목을 부인하고 있지 않는 것을 봐서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김현정> 바로 이 부분을 앞서 이상일 전 의원은 뭐라고 하셨냐면 공공수사부장이 추미애 총장, 당시 총장과 가까운. 추미애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는데 거기를 콕 집어서 김웅 의원이 얘기했을 리가 없다. 그 부분도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 권영철> 대검으로 가라는 얘기는 총장한테 배당권을 넘기고 지휘권을 넘기라고 하는 얘기인 겁니다. 그게 검찰의 상식인 거죠, 그거는.
◇ 김현정> 접수를 하더라도.
◆ 권영철> 상하관계를 떠나서 대검으로 가면.
◇ 김현정> 어차피 마지막으로?
◆ 권영철>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정> 다음은 김웅 의원인가요?
◆ 권영철> 김웅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김웅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들어보시죠.
김웅 -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현재 저에게는 기억이 남아 있지 않고 그 진위여부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 모 검사의 PC 등의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하여 하루빨리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것이냐?
◆ 권영철> 본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니 참 저도 답답하고 국민들도 답답합니다, 사실은. 다만 김웅 의원이 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까. 그 대목을 따져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김웅 의원이 사무실 앞에 잠시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 권영철> 김웅 의원은 검사 시절부터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걸 나름대로 지켜온 분입니다. 그런데 손준성으로부터 받은 것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죠. 그렇다고 받아서 전달한 게 맞다고 시인하면 그때부터는 겉잡을 수 없는 파장이 되는 겁니다.
당장 친구인 손준성 피의자 조사를 받아야 되죠. 지금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윤석열 후보에게 모든 의혹이 쏠리게 되고요. 지금은 사퇴했지만 자신이 유승민 캠프 대변인을 맡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맡았었죠.
◆ 권영철> 그러면 자신이 인정하는 순간 윤 캠프 쪽에서는 이거는 유 캠프 쪽의 정치공작이다, 이렇게 역공할 거잖아요.
다른 이유도 있는데 김 의원은 이런 내용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또는 어떤 진영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심증을 가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누군가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태로 가장 이득을 보는 쪽이 그런 걸 하지 않겠는가? 그런 판단을 했을 겁니다.
자신이 인정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혼란의 경선 구도가 될 것이고 혼돈에 빠지게 되겠죠. '검사내전'을 쓴 김웅 의원이 그런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 김현정> 기억이 안 날 수밖에 없다.
◆ 권영철> 그렇죠.
◇ 김현정> 안 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권영철> 네, 선택적 기억상실, 이런 용어를 누가 쓰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웅 의원이 법률지원단으로 바로 전달하지 않고 왜 조성은 당시 선대위 부위원장을 여거쳤을까요?
◆ 권영철> 법률지원단장이 정점식 의원이었죠. 검사장 출신인데 총선 당시에는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이었습니다. 지금은 윤석열 캠프로 가 있고요.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김웅 의원이 검찰에서 퇴직한 직후에 먼저 황교안 대표가 영입을 제안했어요. 그런데 김웅 의원이 거절했습니다.
◇ 김현정> 미래통합당으로 오라고 했는데 그쪽으로 안 간 거죠.
◆ 권영철> 그때는 자유한국당.
◇ 김현정> 이름이 자유한국당이었죠.
◆ 권영철>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제안하니까 받아들여서 거기로 갔죠.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 정점식 의원과는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 그리고 김웅 의원은 새로운 보수당에 입당했다가 미래통합당으로 합쳤잖아요. 당직자 중에 안면이 있는 당직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N번방 특위에서 같이 활동했던 조성은 씨가 선대위 부위원장을 하고 있으니까 그쪽으로 보낸 거죠.
김웅 의원 말대로 손준성 검사가 보낸 파일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검토할 시간이나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당시에. 그런데 검사로서 20년 재직했는데 그런 감이 없겠습니까? 방을 폭파하라고 한 건 위험하다고 한 걸 느끼고 있던 거 아니겠습니까?
손준성 검사. 이한형 기자◇ 김현정> 손준성 검사는 부인, 전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나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손 검사는 관련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입장문을 냈는데 "한겨레 신문과 뉴스버스는 제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과 첨부자료를 발송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손 검사는 이와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렇게 덧붙였죠.
◇ 김현정> 난 보낸 적이 없다. 그랬는데 어제 조성은 씨가 나와서 화면까지 보여줬어요. 본인의 텔레그램에 지금 손준성 보냄이라는 게 남아 있는데 그걸 눌렀을 때의 그 화면과 손준성 검사 번호를 저장하고 있는 기자들한테 부탁을 했대요. 거기서 한번 눌러보시라고. 눌렀더니 프로필이 똑같더라. 결국 그것을 확인했다. 그 손준성 이 그 검사 손준성임을 확인했다. 이 얘기를 공수처에다가도 다 알렸다고 하고요.
◆ 권영철> 공수처도 그렇게 확인한 걸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손 검사는 오늘 아침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해야 되는데 아무런 입장이 없습니다. 김웅 의원도 이에 대해서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고요. 이거는 손준성 검사가 보낸 게 맞다고 아마…
◇ 김현정>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손준성 검사 입장문을 다시 한 번 읽어보니까 이렇게 돼 있어요. 제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과 첨부 자료를 발송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는데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즉 김웅 의원한테 바로 보낸 건 아니더라도 건네서 갔을 수는 있는 거 아니에요? 여기 보면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어요.
◆ 권영철> 김웅 의원한테 온 게 지금 여기로 간 거거든요. 조성은 씨한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손준성 검사도 건너서 갔을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러면 이 말이 피해갈 구멍이 있었던 거 아니냐, 입장문이.
◆ 권영철> 그 당시로는 손준성으로서는 부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김웅 의원은 기억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걸 우리가 이해를 하고 가야 되죠.
◇ 김현정> 또 한 명 윤석열 후보는 어떤 입장입니까?
◆ 권영철> 지난 8월 기자회견을 처음했습니다. 15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분노를 감추지 않았는데요. 시종일관 격앙된 소리로 발언을 했는데 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좀 준비해서 제대로 좀 하고 인터넷 매체나 또는 무슨 재보자나 의원들도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들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또 어디 재소자 들먹이지 말고 국민들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서 이렇게 좀 문제를 제기하려면 제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권영철> 윤 전 총장은 제가 그렇게 무섭나. 그런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되느냐라고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이라고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김현정> 박지원 국정원장도 이제 이름이 등장하고 있는데 박지원 국정원장 입장은 인터뷰를 이분이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까, 국정원장. 직접 제가 들은 게 없거든요. 혹시 통화는 됩니까?
◆ 권영철> 어제 밤늦게 통화를 했는데요.
◇ 김현정> 되셨어요?
◆ 권영철>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김현정> 그거는 무슨 말일까요?
◆ 권영철>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에서 박 원장을 자신을 향해 공작설,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에 대해서 경고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박 원장은 "국정원은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에 의해서 개혁했다면서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
◇ 김현정> 그 정도로 힘이.
◆ 권영철> 빠졌다. 그러면서 자기가 "그렇게 음모를 하면 김대중 대통령님을, 문재인 대통령님을 어떻게 뵐 수 있고 국민을 배반할 수 있겠냐. 그런 거 안 한다"고 단호한 어투로 말했습니다.
박 원장은 특히 "서울경제 조 모 기자가 전화가 와서 이필형을 아느냐? 그날 같이 동석했느냐?고 물어봤다면서."
◇ 김현정> 여기서 동석자 이름을, 이름이라고 돌고 있는 이름을 권영철 기자가 언급을 해 주셨는데 사실 언론인들 사이에서 이필형이라는 동석자 이름이 돌고 취재에 들어가고 있다고 이상일 전 의원도 그러셨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고발을 했다 그랬는데.
◆ 권영철> 이미 파다한 거죠.
◇ 김현정> 아니, 지금 조성은 씨나 박지원 국정원장은 동석자 없다는 입장인데 이필형이라는 이름은 갑자기 어떻게 등장한 거며 어떻게 이런 추정들이 오고 가는 겁니까?
◆ 권영철> 박 원장이 어제 기자들 전화를 많이 받았나 봐요. 이필형을 아느냐? 이필영과 같이 동석했느냐? 이렇게 물어봤는데 이필형은 국정원 전 직원이고 지금은 홍준표 캠프에 있는 조직본부장인 것으로 제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정원 직원 출신, 홍준표 캠프 사람.
◆ 권영철> 조직본부장. 모 후보, 박지원 원장 말인데 "모 후보 측에서 박지원, 이필영, 조성은이 모의를 했다고 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그날 8월 11일은 분명히 두 명이 만났고 이필형은 나도 알지도 못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김현정> 그 날은 안 만났고 다른 날 만났다는?
◆ 권영철> 알지도 못한다. 박지원 원장은 이필형 이름 실명을 밝혀달라고 했는데요.
◇ 김현정> 그렇게 밝혀도 되는 건가요? 이필형 씨 이름을?
◆ 권영철> 조성은 씨도 오늘 아침에 올린 페이스북에 이필형이라는 이름을 공개를 했습니다.
"이필형이라는 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 오히려 첫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그분 뭐 하는 분이냐고 물었더니 홍준표 대표님과 일을 했던 분이라고 했다."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윤석열 캠프 쪽에서 어제 고발을 하면서 박지원, 조성은 그리고 성명 불상의 한 명, 동석자 한 명 이렇게 고발을 했는데 그 성명불상의 동석자 한 명이 이필형이라는 사람으로 지금 추정이 되면서 돌아다니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그 사람 알지도 못 한다는 게 국정원장의 어제 전화통화 답변이었군요.
◆ 권영철> 그렇죠. 박 원장은 "정치개입 그런 거 안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아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입니다. 모든 걸 잘 알고 있어요"라고 재삼 강조를 했습니다.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려고 하자 경고를 날린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이게 무슨 말입니까? 윤우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내가 잘 알고 있다?
◆ 권영철> 검찰총장 청문회 때도 논란이 됐던 사건이었고요. 윤대진 검사장의 형인데 이 사건이 윤석열 총장이 변호인을 소개했다, 이런 논란 때문에 계속 논란을 빚은 사건입니다.
◇ 김현정> 인사청문회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부분이잖아요.
◆ 권영철> 그런 겁니다.
◇ 김현정> 그걸 잘 알고 있다라는 얘기는 뭐죠?
◆ 권영철>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는데 나를 건드리면 이런 것들을 폭로할 수 있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으면 호랑이가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일 겁니다.
◇ 김현정> 아닌가 싶다, 그 말씀이신 거죠?
◆ 권영철> 네.
◇ 김현정> 그 이필영형라는 사람이 동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알지도 못하는 인물이다라는 게 공식 입장인 거고요. 굉장히 사안이 복잡하죠. 복잡하기 때문에 그리고 각각 인터뷰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지금 권영철 대기자가 관련,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의 5명의 입장을 한 번에 취합한 걸 알려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5명을 쭉 취재하면서 가장 주목이 됐던 대목은 어떤 겁니까?
◆ 권영철> 일단 전제는 손준성 검사가 김웅 당시 후보에게 고발장과 관련 증거목록을 보낸 건 이제 거의 확실해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건 이론이 없는 것 같고요. 손 검사가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김웅 의원한테 보낸 텔레그램 계정이 손 검사 것으로 확인됐다는 데 대해서 반론을 아직 제기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손 검사가 보냈다면 손 검사 쪽,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이 문건을 작성한 게 될 겁니다. 그러면 대검에서 작성한 게 맞다는 말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아까 이상일 전 의원하고도 제가 대화를 나눴습니다만 손준성 검사가 최초 작성자냐는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잖아요. 누군가가 쓴 것을 받아 전달했을 가능성도 열어는 놓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권영철> 이게 사실 저는 처음부터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말이 안 되는 논란이거든요. 법조계에서는 상식인데 차장검사급인 정책관, 기획관이 문서 고발장을 직접 안 씁니다, 직접 작성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거 쓰기는 너무 높다는 얘기예요?
◆ 권영철> 그렇죠. 수사정보정책관실에는 정책관 아래에 담당관이 두 명 있고요. 1담당관, 2담당관, 그리고 그 아래에 연구관 검사가 두 명 있었습니다. 주로 문서들은 연구관들이 작성을 합니다. 아직 누가 작성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검에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이미 드러났을 겁니다. 드러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손준성 검사가 직접 타이핑을 쳤다 그 의미가 아니라 자기 아래 사람한테,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시켜서 하는 것도 같은 그룹이라고 보고 손준성 검사 작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고 그게 아닌 아예 전혀 다른 그룹에서 작성한 것을 손 검사가 받아서 김웅 의원한테 전달했을 가능성 같은 건 없냐는 거죠.
◆ 권영철> 대검수사정보정책관이 그 개인적인, 윤 총장이 개인적으로 동기끼리 통화할 수 있겠지, 이렇게 얘기했지만 이런 문서를 보내고 한 게 의원 후보자, 정치권 후보잖아요. 동기지만, 검사 동기지만 그 자체가 의혹을 사는 일이잖아요. 검찰이 선거에 관여하게 되는 겁니다. 그 자체가 중요한 포인트죠. 그런데 그거를 손 검사가 개인한테 보낸다? 그리고 그것도 김웅과 관련된 것도 아니고 검찰초직과 관련된 것도 아니고 총장과 총장 부인과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한동훈 검사장과 관련된 고발장 문건을 자기 뜻대로 개인의 의도대로 보낸다? 손준성이 왜요? 무엇 때문에?
◇ 김현정> 그런 것을 함부로 누구 거를 받아서 전달할 전달책일 가능성은 맞다는 말씀.
◆ 권영철> 이미 대검이 총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에게 보내는 자체가 선거 관여잖아요. 그 행위를 왜 해요? 무슨 이득을 보려고?
◇ 김현정> 권영철 대기자가 보기에는 그 작성자는 손준성 검사나 그 밑에 같이 일하는 누군가일 가능성이 크다?
◆ 권영철>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보낸 게 확정이 된 거라면 당연히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작성을 했고 작성했으면 그거에 손준성이 직접 타이핑을 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정보도 모으고 작성도 한 거잖아요. 그러면 그거는 대검이 한 거죠. 그리고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총장의 1급 핵심참모입니다. 총장 직속이에요. 다른 사람 아무 부장들 통제 안 받습니다.
◇ 김현정> 아까 이상일 전 의원은 윤석열 총장과 바로 연결시키기에는 그 무렵에, 그 무렵에 두 사람 사이의 신의 관계, 신의 관계가 두텁지 않았고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권영철> 정황으로 설명을 하는 건데 대검의 직책에서 총장의 직접 명령을 받는 사람이 대변인과수사정보정책관 두 사람입니다. 총장 직속입니다. 바로 최측근 참모들을 두는 겁니다. 사람 관계에서 이렇다 저렇다 설명하는 것은 정황인 거고요. 팩트는 그거입니다.
◇ 김현정> 그럼 왜 만들었을까요.
◆ 권영철> 판사 출신인 민주당 이탄희 의원 말 한번 들어보시죠.
- "이 사건의 본질이 뭐냐. 총선 개입 시도입니다. 당시는 2020년 4월 초입니다. 지금 이 고발장이 기호 2번 후보에게 넘어가서 기호 1번, 기호 12번, 공격하는데 쓰이거나 또는 고발장이 다시 검찰에 접수가 돼서 압수수색영장이라도 청구가 되고 압수수색영장이 청구된 사실 자체가 보도되는것만으로도 특정 후보의 당선이 되지 않게 하는데,".
◆ 권영철> 압수수색을 위한 고발장이다, 이렇게 진단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근거를 내세운 게 이탄희 의원에게 뭘 근거로 그렇게 하냐 물어봤더니 "수신처를 대검 수사공공부로 한 것은 빠른 속도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기 위해 그랬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김웅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대검 민원실에 접수시켜야 된다는 말을 듣고 심증을 굳혔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고요.
그리고 검사장 출신의 중견 법조인도 "일단 중요한 건 대검에 접수시키면 배당을 사실상 총장이 하게 된다. 말 안 듣는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말 잘 듣는 곳을 골라서 배당하게 되고 선거사범 관련 수사는 대검공공수사부가 지휘한다. 그래서 그랬을 거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총선 직전이라서 수사는 어려웠을지 모르지만 압수수색을 노린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압수수색을 노린 것 같다라는 게 이탄희 의원의 진단.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철> 그리고 피고발인이 정치인과 MBC와 뉴스타파 기자였기 때문에 이들과 소속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만으로도 엄청난 파장이 일었을 것이다, 그렇게들 진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권영철 대기자에게 다각도로 여기서 나오는 주장, 저기서 나오는 주장들을 다 질문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요. 답변도 더 깊어집니다. 여러분이 다각도로 답변을 들어보실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여기 질문 저기 질문 다 그거 좀 말씀드리면서 국민의힘 쪽에서는 개인적 일탈 가능성도 얘기하거든요. 손준성 검사.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 권영철> 일탈이라고 주장을 하는 거일 텐데요. 손 검사가 왜 무엇을 위해서 그랬을까요? 스스로 알아서 과잉 충성을 한 거라고 보는 걸까요?
고발장을 보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검찰 조직을 위한 게 아니라 윤석열 총장,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 세 명이 피해자로 기재가 돼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거라는 얘기입니다.
이 고발장이 실제 고발장으로 이어졌다면 윤 총장과 부인, 한동훈 검사장은 참고인 내지는 피해자 조사를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이걸 전달받은 국민의힘 당시 미래통합당은 수사정보정책관이 총장의 1급 참모인 걸 아는데 이사람이 보냈으면 손준성 개인이 보낸 걸로 알까요, 윤 총장의 의중이 담긴 걸로 알까요? 당연한 겁니다. 그
리고 과거에 지금 범정기획관, 수사정보정책관 혼자 움직이는 게 아니고 자료 수집도 하고 고발장 문건도 만들고 총장에게 보고도 하고 이런 걸 만들려면 총장의 지시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현직 검사들의 한결 같은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 부분에서 한 가지. 윤석열 캠프에서는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피고발인이 김건희 씨, 윤석열 당시 총장이기 때문에 다시 고발이 들어가면 다시 김건희 씨가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되고 도이치모터스 조작 의혹이 다시 드러나야 되는데 그것을 조용히 덮고 싶은 사람들이 그걸 굳이 고발을 해서 다시 세상에 들춰내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러시던데요.
◆ 권영철> 고발장을 보면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단정적인 표현들이 여러 군데 등장을 합니다. 그러니까 도이치 모터스는 허위로 판명났다라고 단정적으로 표현을 한다거나 한동훈 이미 오보 대응을 했다거나 이런 단정적인 표현들도 보입니다. 4월 3일 당시에는 3월 31일 자 보도가 됐고 4월 3일자면 아직 이게 제대로 파장이 확산되기도 전입니다. 그런 단정적인 표현들이었기 때문에 고발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런 것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요. 그리고 고발장에 특이한 대목이 있는데요.
◇ 김현정> 어떤 겁니까?
◆ 권영철> 공직선거법 위반인데 죄명이 낯선 겁니다. '방송.신문 등 부정이용죄', 공직선거법 96조에 나오는 걸 적용을 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방송신문 등 부정이용죄. 좀 낯서네요.
◆ 권영철> 이거는 법조인들이 이거는 선거법을 꿰고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아마 선거법 전문가가 조언을 했을 거다,이렇게 얘기들을 합니다. 윤 총장이 핵심 측근 중에 선거법 전문가가 있었을 거라는 건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고요.
윤 총장은 이 문서를 '괴문서'라고 규정을 했지 않습니까? 이미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은 문건과 거의 흡사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니까 반드시 괴문서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고발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여러 가지 그 표현들, 사실은 어제 이제 백혜련 의원이 대정부 질의를 했는데 그 얘기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4월 1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이 전화통화 12회. 한동훈 검사장, 대검 대변인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카톡방에서 45회나 대화를 나눕니다. 4월 2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은 전화통화 17회. 한동훈 검사장, 대검 대변인,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은 카톡방에서 30회 대화를 나눕니다."
◆ 권영철> 이게 사실 수사기밀인데 백 의원이 어떻게 알아서 폭로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폭로를 했어요. 백 의원은 당시 부산고검차장이던 한동훈 검사장이 지휘라인도 아닌 사람이 총장과 수십 차례 통화하고 대검 수뇌부와 단톡방에서 이렇게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상식적으로 고발장 접수 전에 이렇게 많은 대화가 오갔다는 것은 실제 고발장 접수, 전달과 관련해서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질의를 하더라고요.
아직 확실한 건 없습니다만 검찰총장의 1급 핵심 참모인 수사정보정책관이 이걸 왜 만들었고? 왜 제1야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달했는지? 정말로 선거 전에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서 모의한 것인지?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밝혀져야 될 겁니다.
◇ 김현정> 네, 5명의 입장을 한 자리에서 들으면서 이 사건이 밝혀야 할 핵심 포인트는 뭔지를 오늘 좀 짚어주셨어요.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