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일라 페르난데스. AFP=연합뉴스 19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3위)에 이어 전 세계 1위까지 꺾으며 코트 반란을 이어갔다.
페르난데스는 6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4억 원)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1(4-6 7-6<5> 6-2) 역전승으로 8강 진출을 이뤘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8강을 이뤘다. 페르난데스는 16강전에서 지난해 우승자 오사카를 2 대 1로 누르며 역시 첫 메이저 16강행을 달성한 바 있다. 기세를 몰아 2016년 US오픈 우승자 케르버마저 제압한 것이다.
왼손잡이인 페르난데스는 2019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00위 안에 진입했다. 올해 초에는 몬테레이오픈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어렸을 때부터 내 앞에서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믿음이 현실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8강에서 5번 시드인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를 상대한다.
남자 단식에서도 10대의 반란이 펼쳐졌다. 18세 카를로스 알카라즈(55위·스페인)가 세계 랭킹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알카라즈는 지난 4일 3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치차파스를 세트 스코어 3 대 2(3-6 6-4 6-7<2> 6-0 7-6<5>)으로 승리했다. 1989년 마이클 창(미국) 이후 32년 만에 최연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