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이 시간부로 대선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대선 경선 후보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책임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여권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열린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
사퇴 의사는 전혀 없으면서 사퇴 운운하며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속 보이는 사퇴 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윤 의원은 지난해 7월30일 국회 연설에서 자신은 임차인이라며 서민 코스프레를 했지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였음이 밝혀지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쇼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국민께서는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말로만 사퇴하겠다고 하다가 당의 만류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속 보이는 사퇴 쇼'가 현실이 된다면, 주권자를 재차 기만한 후과가 간단치 않을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희숙 의원 부친이 사들인 땅 3000평 근처에 있는 세종시 산업단지후보지 현장실사와 예비타당성조사를 윤 의원이 근무하던 세종시 KDI에서 맡았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정보를 미리 접수하고 2016년 매입했다면 그야말로 비공개정보 이용 투기 사례가 되는 것"이라며 "
단순히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뿐 아니라 이것은 경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다. 합동수사본부에서 정확히 수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권익위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민주당보다 더 원칙적으로 한다고 공언했는데, 같은 잣대라면 농지법-주민등록법 위반 지적을 받은 윤희숙 의원을 출당시키거나 탈당 권유해야 맞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선경선 후보직과 의원직에서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