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을 알리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도쿄(일본)=사진공동취재단
지구촌 장애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 패럴림픽의 성화가 일본 도쿄 밤 하늘에 타올랐다.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이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다음 달 5일까지 13일 동안 열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440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종전 최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당시의 4328명이었다. 여자 선수 역시 역대 최다인 1853명이 출전했는데 리우 대회 때의 1671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전 세계 161개 국가과 난민팀까지 선수들은 22개 종목 539개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참가국 수는 2012년 런던 대회 때의 164개 국가를 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참 국가가 있었고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도 선수 없이 이날 개회식에 국기만 입장했다.
대한민국도 선수 86명(남자 58명, 여자 28명), 임원 73명까지 159명이 참가한다. 해외 대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포함한 전체 163국 중 82번째로 입장했다. 도쿄(일본)=사진공동취재단이날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82번째로 입장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전체 선수단이 아닌 주원홍 선수단장과 일부 선수 등 40명만이 참석했다. 분홍색 계열 저고리와 대님 바지 등 생활 한복 디자인의 행사 단복을 선수단은 태극기와 '코리아'(KOREA)가 적힌 부채를 흔들며 입장했다. 보치아 대표팀 최예진과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 씨가 기수를 맡았다.
개회식은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약 3시간 진행됐다. 도쿄올림픽처럼 패럴림픽 개회식도 무관중으로 치러진 가운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외교 사절 등 일부만 참석했다.
선수단 입장과 공연이 끝난 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안전한 대회 운영'을 약속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최고의 인류이며, 여러분만이 스스로 무엇이 될지 정할 수 있다"면서 "변화는 스포츠에서 비롯된다. 내일부터 패럴림픽 선수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응원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대회 개최를 선언한 가운데 리우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동메달리스트인 가미지 유이, 보치아 선수 우치다 슌스케, 역도 선수 모리사키 카린이 최종 점화자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개회식 다음 날인 25일부터 선수들은 본격적인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