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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친일파 김용주 단죄문 설치···친일 인사 잔재물 청산 작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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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11일 오전 전남방직 인근에 친일인사 김용주 단죄문 설치
광주시 친일 잔재 뿌리 뽑기 위해 지자체 최초 단죄문 설치 추진

11일 광주 북구 임동 전남방직 인근에 친일인사 김용주 단죄문이 설치된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 김순흥 광주지부장이 단죄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11일 광주 북구 임동 전남방직 인근에 친일인사 김용주 단죄문이 설치된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 김순흥 광주지부장이 단죄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제76주년 광복절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가 친일인사 김용주의 단죄문 설치를 끝으로 친일 잔재물 청산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광주시는 11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전남방직 인근에 친일인사 김용주에 대한 단죄문을 설치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실린 김용주(1905~1985)는 경상북도 도회의원,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 및 경상북도지부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일제 찬양과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전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일 반민족행위를 했다.

특히 지난 1944년 아사히신문에 '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이라는 제목의 비행기 헌납 광고를 실명으로 싣기도 했다.
 
전남방직 내에 김용주 동상이 있지만, 공장 터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단죄문은 공장 밖에 설치했다. 단죄문에는 김용주의 행적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전방·일신방직은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산업시설 가네보방적(鐘淵紡績)이다. 일본인 가네보가 지난 1930년 8월 학동(현 삼익 평화맨션)에 제사 공장을 세운 후, 1935년에 임동(현 전방과 일신방직)에 방적회사를 설립했다. 2500여 명의 여성들은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의 노동착취를 당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역 내 친일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일제 잔재 단죄문 설치를 추진했다.
 
광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광주 친일잔재조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에 지역 내 친일잔재 시설물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광주공원의 윤웅렬과 이근호 선정비 등 지난해까지 비석이나 현판, 건축물 등 29개(9곳) 잔재물에 대해에 친일 내용을 알리는 단죄문이 들어섰다.
 
올해 광주시는 전남방직 김용주 동상을 포함해 친일인사 박봉주(1868-1936)가 1935년 지은 광주향교 비각중건기(광주 남구), 서정주 비문(광주 동구), 광주경찰서 옛터(광주 동구),사월산 지하동굴(광주 서구), 전남도시제사 굴뚝(광주 서구) 등 6곳에 단죄문을 세웠다.

광주 친일잔재조사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민족문제연구소 김순흥 광주지부장은 "아직 친일청산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친일 잔재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가 앞장서 친일 잔재물을 더 찾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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