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구온난화 때문에 향후 20년 안에 지구 온도가 19세기 말보다 1.5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장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폭염과 가뭄, 폭우 등 기후변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N(국제연합)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이날 '인류를 위한 위기경보(code red‧코드레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위태로울 만큼 통제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인간의 책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5년 파리 기후협약 당시 세계 정상들은 지구 온난화 기준을 19세기 말보다 1.5도 상승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지구는 이미 1.1도 기온이 오른 상태다.
보고서는 2030년대에 지구 온도가 1.5도의 고지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엄격하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구온난화 때문에 이미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심각한 기후변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풍은 더 강하고 더 많은 폭우를 내리고, 북극의 빙하는 점차 녹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점차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잉거 안데르센 UNEP(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과학자들이 30년 넘게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 세계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세계 정상들이 위험수위로 임박한 1.5도 상승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한줄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최악의 경우 2100년이 되기 전까지 현재보다 지구 온도가 3.3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전 세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2060년까지 지구 온도가 2도 오를 전망이다.
반면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면 평균 기온이 2040년까지 1.5도 상승에 그치고, 2060년까지 1.6도 오른 뒤 안정화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