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존슨-톰슨 인스타그램도쿄 올림픽 육상 여자 7종 경기 중 200m 1조 경기가 열린 4일 일본 도쿄의 올림픽 스타디움.
카타리나 존슨-톰슨(영국)이 200m 커브를 돌다가 쓰러졌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고, 응급요원들은 휠체어를 끌고 존슨-톰슨에게 향했다. 하지만 존슨-톰슨은 휠체어에 오르는 것을 거절했다. 다시 일어나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200m를 완주했다.
존슨-톰슨은 7위(25초57)보다 68초 늦은 기록으로 끝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졌다.
존슨-톰슨의 200m 공식 기록은 실격. 넘어지면서 레인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슨-톰슨이 보여준 올림픽 정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 등 육상 7개 종목에 걸쳐 진행되는 7종 경기. 존슨-톰슨은 7종 경기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첫 4개 종목까지 성적은 5위.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순위였다.
특히 존슨-톰슨은 지난해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치열한 재활을 거쳐 극적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남은 경기를 포기했다.
영국 선수단은 "불행하게도 200m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7종 경기에서 기권했다. 다만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의 반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존슨-톰슨의 SNS에는 "나는 천성적으로 우유부단해서 두 개의 성(존슨, 톰슨)과 7종 경기를 선택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존슨-톰슨의 레이스는 우유부단하지 않았다. 야후스포츠는 "그것은 작은 승리였고,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