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비판 후 보복 위기 벨라루스 선수, 폴란드로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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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올림픽 대표팀 육상 선수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 연합뉴스벨라루스 올림픽 대표팀 육상 선수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 연합뉴스대표팀을 비판했다 보복을 당할 우려로 망명을 신청한 벨라루스의 육상선수가 폴란드로 떠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단거리 육상선수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는 4일 도쿄를 떠나 폴란드로 향한다. 
 
폴란드 바르샤바주(州) 정부는 치마누스카야에게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했다. 그는 대표팀 코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제 귀국을 명령받았으나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파벨 야블론스키 폴란드 외무차관은 "인도적 비자를 발급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폴란드는 그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마누스카야는 2일 여자 200m 육상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귀국 명령을 받았다. 그는 벨라루스로 돌아가면 구금될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앞서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팀원 일부가 도핑 검사를 받지 않아 올림픽 출전 자격이 박탈되자 내가 4×400m 계주에 출전하게 됐다"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계주를 뛰게 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차마누스카야의 감정과 심리적인 상태에 대해 의사의 진단을 받았고 대회 출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마누스카야는 대표팀 관계자에게 인스타그램 삭제 협박을 받고 강제로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지지통신은 차마누스카야가 지난해 여름 정권 반대 시위를 지지하고, 시위 탄압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특히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장남이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를 인솔하는 만큼, 차마누스카야를 요주의 선수로 보고 경계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연합뉴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부정선거 의혹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폭력 진압을 명령했다. 그는 부정선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선수들은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도 일부가 시위에 참여했고, 올림픽 농구 대표팀의 옐레나 로이찬카 등 선수 등은 구금된 상태다. 또 일부는 야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대표팀 자격을 박탈당하거나 정부에서의 일자리를 잃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전투기를 동원해 항공기를 '하이재킹(운항 중 불법 납치)'하고 반정부 성향의 인사를 체포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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