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평등 정당화하는 교육, 이제는 변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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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지난 30일 교육포럼 개최
김누리 교수 "국가, 교육 책임져야"...대학등록금 폐지 주장
이은경 교수 "종교교육, 무한경쟁 승자독식 사회에 굴복"
"한국교회의 종교교육, 경쟁사회에서 '나'만 살아남길 기도하는 기복신앙인 양산"
하태욱 교수 "교회는 글로컬 시민교육, 삶 위한 교육에 초점 맞춰야"

[앵커]

코로나19로 2년 째 학교수업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사이, 학업 격차가 심화되는 등 교육 불평등의 상황이 더욱 도드라졌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교육 불평등의 우리사회 현실을 짚어보고 그 속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보도에 천수연기잡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마련한 교육포럼에서 중앙대 김누리 교수는 우리사회의 교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는 교육이 시장이 만든 경제적 불평등을 교정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불평등을 유지하고 정당화하는 기재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누리 교수 / 중앙대학교]
"한국사회 엘리트 대학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특수한 계급, 한국사회의 상층 기득권이 아니면 접근하기 힙든 그런 대학으로 변해가고 있죠. 지금 교육이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교정하는 사회적 기관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이러한 잘못된 불평등 구조를 유지시켜주고, 그것을 정당화시켜주고…"

김누리 교수는 특히 능력주의가 만들어낸 심각한 사회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교육 불평등이 다시 사회 불평등을 심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경쟁주의 교육도 경계했습니다. 김누리 교수는 한국의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대학입시, 대학서열화를 폐지하고 기회의 평등이라는 차원에서 대학 무상교육을 통해 국가가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종교교육 역시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사회구조에 굴복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배재대학교 이은경 교수는 한국교회의 종교교육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자가 되길 바라면서 기도하는 기복적 신앙인을 양산해왔다"고 반성하면서, 인권 감수성을 함양하고 공생 공동체로 나아가는 종교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성경 속 이야기가 적자생존, 무한경쟁, 승자독식 구조를 지탱하는 근거로 잘못 해석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관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은경 교수 / 배재대학교]
"'지배'와 '정복'이라는 말이 백성 위에 군림하여, 정복적으로 통치하라는 그런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다스림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생공동체'의 덕을 말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신대학원대학교 하태욱 교수는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에서 견인해야 할 교육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하 교수는 대형교회가 중심이 된 일부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글로벌 엘리트주의를 지향하고 있지만 오히려 교회는 국제적 문제와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글로컬 시민교육을 목표로, 시험보다는 삶을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지금의 경쟁교육을 넘어 더불어 함께 사는 평화교육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교육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뤄나갈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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