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같은 실수의 반복이다. MBC가 이번엔 올림픽 야구 중계 자막으로 구설에 올랐다.
MBC는 지난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한국과 이스라엘의 조별 예선 경기를 중계하면서 경기가 끝나지 않은 6회초에 '경기종료'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MBC에 따르면 해당 자막은 이날 오후 8시 51분에 나갔으며 5~10초 가량 노출됐다.
MBC 관계자는 30일 CBS노컷뉴스에 "생방송이다보니 필요한 자막들을 미리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불러오는 과정 중 생긴 실수인 것 같다"며 "곧바로 자막 수정해서 방송했고 다음회 시작할 때 캐스터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적된 중계 실수에 시청자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MBC는 앞서 올림픽 개회식에서 각 국가 소개 자료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비트코인, 미국의 핵실험장, 대통령 암살 등 사진과 자막을 삽입해 방송 사고급 외교 결례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주요 외신들 역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취지에 맞지 않는 중계였음을 지적했다.
이에 MBC는 한 차례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25일 열린 루마니아와 한국 축구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루마니아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화면에 띄워 질타를 받았다.
MBC 박성제 사장은 사건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지난 26일 긴급하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박 사장은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사죄하면서 재발 방지와 내부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