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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속 애완어를 지켜라"…30도 폭염에 잇따라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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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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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수온 30도 넘어가면 위험"…폭염 대책 마련 분주

연합뉴스연합뉴스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집에서 애완어를 키우는 1인 가구들이 최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어항 속 반려어 건강 챙기기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윤모(25)씨는 최근 수시로 어항 속 반려어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돌면서 어항 수온도 30도를 웃도는 지경이 되자 관상어 40여마리 중 10여마리가 죽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30일 "평소 26도를 유지하던 수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자 아무리 열대어라도 버티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자취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애완어와 작별하니 수일 동안 울적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뒤늦게 종일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수온이 30도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그는 "물고기 떼죽음을 막으려면 지금으로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이자 관상어 300여마리의 '아빠'인 조모(31)씨도 어항 수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에 키우던 소형 반려어들을 얼마 전 떠나보내야 했다.

수온 관리용 냉각팬을 설치했는데도 성에 차지 않아 잠시 외출할 때도 에어컨을 틀어둔 채 나간다고 한다. 조씨는 "혼자 사는데 전기료만 20만원 이상 내게 생겼다"면서도 "폭염이 지날 때까지는 대안이 없다"고 했다.

2년 넘게 '물고기 엄마'로 살아온 김모(44)씨도 최근 어항 물이 마치 끓는 것처럼 보글보글 거품이 생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지난 여름보다 올해 여름이 무척 덥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냉각팬을 주문했지만 배송까지 2주 이상 걸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어항 위에 집게형 선풍기를 매달고 조명을 끄는 등 수온을 낮추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반려어를 키우는 '애완어(魚)족'들은 어항 속에 아이스팩을 넣는 방법, 냉각팬을 셀프로 제작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등 폭염 대책을 공유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관상어 업체 관계자는 "관상어들에 이상적 수온은 25~26도이고, 특히 냉수에서 살아가는 어종은 수온에 예민하다"며 "여름철에는 물을 자주 갈아주거나 냉각팬을 설치해주는 방식으로 수온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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