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5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순천만 갯벌'.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만갯벌(명승 제41호) 등이 한국의 15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번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순천시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암사와 더불어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도시가 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국내 유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14년 만이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전남 신안과 보성·순천, 충남 서천 그리고 전북 고창에 있는 갯벌로 이 지역 갯벌에는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다.
특히 보성-순천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장소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한국의 15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순천만갯벌' 칠면조 풍경. 순천시 제공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인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이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순천만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들과 함께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전신주 지중화 및 철거,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사업 등 순천만의 생물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이러한 습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2018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됐으며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됐다.
순천만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관광 수입증가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협약에 따라 전문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류 모두가 함께 보호하고 지켜야 할 세계 유일의 유산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지역 위상·지역민 자긍심 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시민이 시작한 순천만 갯벌 보존의 역사가 30년이 되어간다. 생태를 보존하고자 했던 시민들의 순수한 노력들이 갯벌처럼 겹겹이 쌓여서 '순천만'이라는 순천의 정체성이자 최고의 자산을 만들어냈다"며 "앞으로 소중한 자연유산이 안전하게 보존·관리 되도록 더욱 힘쓰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순천의 생태환경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