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집단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서에 들어오고 있는 가담자. 김대기 기자경북 포항 지역 중·고교생들이 온라인 채팅 사용으로 인한 피해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포항여성회와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포항지역 중학생 2천8명(남 39.6%, 여 60.4%)과 고교생 1천487명(남 61.2%, 여 38.8%)을 상대로 '온라인 채팅 사용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교실에 비치된 QR코드에 학생들이 직접 접속해 15개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은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조건만남 강요 사건'을 계기로 지역 청소년 실태 파악을 위해 진행됐다.
21일 공개된 설문자료 분석 결과, 중학생 중 71.1%가 온라인 채팅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중학생 응답자 중 10.7%는 채팅을 통해 낯선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남 이후 상대에게 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7%였다.
온라인에서 외모나 몸매에 대해 불쾌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5.3%, 채팅 상대에게 욕설이나 성적 비하 발언을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13%나 됐다.
응답자 중 1.2%는 신체 일부를 촬영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고교생 응답자의 경우, 온라인 채팅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49.2%로 중학생보다 현저히 적었다. 채팅에서 연락된 사람과 만나본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5.4%로 중학생의 사례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포항여성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청과 경찰, 포항시가 청소년들의 올바른 온라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으로 미성년 대상 불법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