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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 끌어왔는데도…부산 학장천 물고기 또 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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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개선 노력에도 학장천 물고기 집단폐사 3년째 반복
사상구청 "폭우로 오수 넘쳐 학장천으로 유입" 추정
환경단체 "독성 물질 유입 가능성…생태하천 입체적으로 관리해야" 지적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 폐사한 물고기가 떠오른 모습.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제공부산 사상구 학장천에 폐사한 물고기가 떠오른 모습.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제공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낙동강 물을 끌어와 공급해 온 부산 학장천에서 또다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부산 사상구와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학장천 하류 약 700m 구간에서 치어와 피라미 등 작은 물고기 수백~수천 마리가 폐사해 떠올랐다.
 
구는 폐사한 물고기를 300~500마리로, 환경단체는 최소 1천 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사상구는 폐사 발생 전날인 17일 밤 시간당 5mm의 소나기가 내리면서, 오수를 모으는 시설(차집시설)에 빗물이 차오르면서 일부 오수가 넘쳐 학장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장천 물고기 집단폐사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상류에서 붕어 최대 300여 마리가 폐사했고, 2019년 8월에는 태풍 간접영향으로 오수관로가 넘치면서 잉어와 붕어 500여 마리가 죽었다.
 
사상구는 빈번한 폐사를 막기 위해 지난 5월 낙동강에서 유지용수를 시간당 1천t씩 종일 끌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부산시로부터 1억 5천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또다시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하자 사상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대근 사상구청장은 "해마다 장마철이 오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문제가 반복돼 송구하다"며 "폭우로 합류식 오수관에서 빗물과 오수가 함께 유입되면서 가라앉아 있던 오염물질이 하천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근본 해결을 위해 오수만 흐르는 전용 관로를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학장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들.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제공부산 학장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들.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제공지역 환경단체는 독성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입체적인 생태하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강미애 대표는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치어 등 작은 개체만 죽었는데, 만약 단순 빗물 유입으로 인한 폐사였다면 붕어나 잉어 등 큰 물고기도 함께 죽었어야 한다"며 "작은 개체만 죽었다는 것은 일반하수 유입에 따른 용존산소량 부족이라기보다는, 특정 독성 물질 유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와 오수 관로를 분리하더라도 우수관로도 제대로 관리를 안 하면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되풀이되는 폐사를 날씨 탓만 할 게 아니라 하천 인근 공단을 수시로 점검하고 비가 오기 전에 측구에 쌓인 물일을 제거하는 한편, 물고기 등이 잘 살 수 있도록 생태 관리 체계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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