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해충까지…쪽방촌 주민들의 힘겨운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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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기후위기는 사회 불평등 문제…취약계층 가장 큰 어려움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 이용 제한…온열질환 우려
돈의동쪽방상담소, 냉수·얼음·보양식 등 제공
"여름철 해충 문제 심각…방역 지원 필요"

[앵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는 등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인 동시에 사회 불평등의 문제라는 지적처럼, 취약계층 이웃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마저 문을 닫은 상황에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오요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배달 중인 돈의동 쪽방상담소 직원들.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배달 중인 돈의동 쪽방상담소 직원들.

[기자]
5백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서울 돈의동 쪽방촌.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소방대원들이 긴급히 냉각 살수작업에 나섰습니다.

쪽방상담소 직원들은 온열질환 고위험군 주민들을 찾아 시원한 생수를 전달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작은 창문조차 없이 한 평 남짓한 방에서 폭염을 견뎌야 하는 주민들은 한줄기 바람이라도 쐬기 위해 골목으로 나섭니다.

[돈의동 주민]
"밤에 잠 못 자고, 바깥에 나와도 덥고, 코로나 때문에 쉼터나 경로당도 문을 닫아서 안 여니깐 갈 데가 없죠. 갈 데가 없어서 골목 바람이라도 쐬려고 앉아있는 거예요."

15년째 돈의동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이병훈 씨는 감염병과 더위와 동시에 싸워야 하는 올여름이 여느 때보다 힘겹다고 말합니다.

[이병훈 / 돈의동 주민]
"너무 더워서 진짜 힘들어 죽겠어요. 창문이 없어서 선풍기 하나 가지고 살고 있는데… 지금도 바퀴벌레가 두세 마리씩 올라오는데 여름이 최고 많아요. 죽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도 못하고 맨날 방에만 있으니깐…"

돈의동쪽방상담소는 제빙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언제든 얼음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돈의동쪽방상담소는 제빙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언제든 얼음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구세군이 위탁 운영 중인 돈의동 쪽방상담소는 주민들의 여름 나기를 돕기 위해 냉수와 얼음, 아이스팩, 보양식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음성 판정자를 대상으로 무더위 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시내 무더위 쉼터의 60% 정도가 문을 닫은 데다, 40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올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주민들의 건강에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특히, 바퀴벌레와 모기, 파리 등 해충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영민 소장 / 돈의동 쪽방상담소]
"주민분들 더위에 안전사고 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고요. 주민분들 대부분 1.2평 정도 되는 방안에 선풍기 하나로 방에서 생활하시고요, 더위와 해충에 이중고를 겪으며 생활하고 계셔서 해충에 대한 박멸이라든지 방역사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더해 생존까지 위협하는 극심한 폭염이 찾아온 이번 여름.

여느 때보다 힘든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한 더 큰 관심과 세심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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