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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함께

출산 앞둔 여 사역자에 "그만 두라" … 교회 내 출산 육아 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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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축복"이라는 교회가 여성사역자 출산·육아는 외면
"아이 키우는 엄마라서…" 청빙 꺼려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 여성사역자의 출산·육아 어려움 알려
통합총회 500개 교회에 출산휴가 제안하는 편지 전달
"출산 권하는 교회, 먼저 제도로 보여줘야"

[앵커]

직장인들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지만 교회내 여성사역자들의 경우 대부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CBS는 기획보도로 여성 사역자들이 겪고 있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살펴보고 그 대안을 짚어봅니다.

오늘은 먼저, 여성 사역자들이 출산과 육아로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임신 소식을 알리자마자 교회의 분위기가 애매해지더라고요… 출산을 앞두고 말씀 드리니 그만 둘 것을 권고하시더라고요." (A전도사)

출산을 앞둔 모 전도사가 겪은 일입니다.

또 다른 전도사는 출산휴가를 다녀왔지만 결국 사역에 복귀하지는 못했습니다. 뒤따라오는 육아 때문입니다.

"주말에 보육기관은 없고… 남자 사역자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금기시된 일이고 제가 사정을 말씀드려봤지만,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사임하고 나왔어요." (B전도사)

자료사진자료사진
여성 사역자의 출산과 육아는 교회에서 좀처럼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나현 전도사 /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
"교회에서 그걸(출산) 따뜻하게 배려심있게 이해있게 받아들여주지 않고 권고사직을 한다든가 출산이 당연한 거고 축복이라고 여기지 않고 그냥 일할 수 없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는 그런 상황이 자꾸 보이더라고요."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여성 사역자의 청빙을 꺼리고,

[이마리아 목사]
"아이 엄마가 될 사람이어서 사역 같이 하기 어렵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듣다가 아이 엄마라서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회 내 사역자 가운데 여성이 거의 없다보니,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 자체도 부족하다고 토로합니다.

[이선애 목사]
"저희 교회는 여자 사역자가 저 혼자밖에 없거든요. 아이를 출산해보지 않은,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이해를 받으면서 함께 동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 "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는 교회 사역자를 위한 출산휴가를 제안하는 편지를 지난 달 예장통합총회 500개 교회에 보냈다.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는 교회 사역자를 위한 출산휴가를 제안하는 편지를 지난 달 예장통합총회 500개 교회에 보냈다. 
최근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는 이같은 여성 사역자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알리고 제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교단 산하 5백개 교회에 보냈습니다.

사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출산휴가 제도를 교회에서도 마련해달라는 요청입니다.

[이지연 전도사 /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
"특히나 저출산 시대에 생명을 낳아야 한다 출산해야 한다고 교회는 계속 권면하는 입장이잖아요. 생명은 축복이다 라고 하는 교회가 먼저 제도로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현재 한국교회 안에 출산휴가를 제도화한 교단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여성 성직자의 출산전후 90일의 유급 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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